항목 ID | GC04701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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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송병(松餠),세병(歲餠),머슴 송편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한만영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에서 음력 2월 초하루에 나이 수만큼 떡을 만들어 먹었던 세시 풍속.
[개설]
음력 2월 1일은 중화절(中和節) 또는 ‘머슴날’이라고 불렸으며, 농사일을 시작하는 날로 여겼다. 이날에는 숟가락으로 식구들의 나이 수만큼 쌀을 퍼서 송편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 떡을 나이떡이라고 한다. 나이떡은 나이 수만큼 먹으면 좋다고 여겼는데, 이러한 풍습을 ‘나이떡 먹기’라고 한다. 나이떡은 송병(松餠), 세병(歲餠), 머슴 송편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조선 영조·정조 때 유득공(柳得恭)이 한양의 세시 풍속을 기록한 책인 『경도잡지(京都雜誌)』와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정월 보름날에 세웠던 화간(禾竿)[볏가릿대]에서 벼를 내려 흰 떡을 만든다. 큰 것은 손바닥 크기, 작은 것은 달걀 크기로 만들어서 모두 둥근 옥의 반쪽 모양으로 만든다. 찐 콩으로 소를 하고 시루 안에 솔잎을 겹겹이 깔고 쪄서 꺼내어 물로 씻고 참기름을 바른다. 이것을 송편이라 한다. 노비날에 종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 먹인다. 농사일이 이때부터 시작되므로 이를 일꾼에게 먹이는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기록된 노비날이 시대가 지나면서 머슴날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절차]
세시 풍속이 잘 유지되던 시기에는 정월 대보름에 볏가릿대를 세우고 이것을 허물어 여기에서 나온 쌀을 이용하여 음력 2월 1일에 나이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볏가릿대를 세우는 풍속이 사라진 현대에는 숟가락으로 식구의 나이 수만큼 쌀을 퍼서 나이떡을 만든다. 나이떡은 송편으로 빚어 먹었으며, 나이만큼 떡을 먹는 것은 풍년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나이떡 먹기’ 풍속은 농사의 시작과 함께 농사에 꼭 필요한 일꾼이었던 머슴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풍속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농사일에 머슴을 고용하는 일이 사라지면서 이 풍속도 점차 사라졌으며, 도시화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도 현재는 찾아보기 힘든 풍속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서는 나이떡 먹기를 장수를 기원하는 풍속으로 여겨 지역의 어른들에게 대접하는 풍속으로 이어지는 곳도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주민 김무웅[남, 72세]에 의하면 예전에는 식구의 나이 수만큼 떡을 만들어 먹었던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정확하게 음력 2월 초하루에 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이 수대로 떡을 먹으면 좋다고 여겨 송편을 빚어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