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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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가수(嫁樹),나무 장가 보내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한만영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지역에서 설날 또는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과일나무 가지에 돌을 끼워 넣었던 세시 풍속.
[개설]
나무시집보내기 는 과일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하기 위해 했던 세시 풍속이다. 가수(嫁樹), ‘과일나무 장가 보내기’라 불리기도 하며, 과수(果樹)를 가진 사람들이 대추나무, 배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의 나뭇가지 사이에 돌멩이를 끼워 넣어 나뭇가지가 벌어지게 함으로써 열매가 많이 열리게 하며, 좋은 열매가 열리기를 기원했던 방법을 말한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 김려(金鑢)의 『담정 유고(藫庭遺藁)』 ‘상원리곡(上元俚曲에)’에 “지방 풍속에 닭이 울 때 돌 조각을 과일나무의 갈라진 두 가지 사이에 끼워 놓는 것을 가수(稼樹)라고 하며, 이렇게 하면 열매가 많이 열린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이와 같은 기록이 있으며, 섣달 그믐날 밤·설날·정월 보름날 가운데 어느 날 해도 좋으며, 열매가 많이 열리게 하기 위한 풍속이라고 되어있다. 중국의 『농정 전서(農政全書)』에는 “오직 오얏나무[자두나무]에 이 법을 사용한다.”라고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대추나무·밤나무·감나무·석류나무 등 대부분의 과일나무를 대상으로 하였다.
[절차]
나무시집보내기 는 설날이나 정월 대보름에 과일나무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것을 말한다. 사람도 결혼을 해야 자식을 낳으므로 나무도 시집을 보내야 그 해 과일이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돌을 가지 사이에 끼워 놓아 가지가 벌어지게 함으로써 더 많은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나무시집보내기 는 과일나무의 열매를 많이 열리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대에는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풍속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농촌에서는 감나무 사이에 돌멩이를 끼워 놓은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주민 김무웅에 의하면 과일나무에 돌을 끼워 넣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감나무를 비롯한 여러 과일나무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접붙이기의 방법을 사용했으며, 이를 ‘나무시집보내기’라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