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721 |
---|---|
한자 | 元日燒髮 |
이칭/별칭 | 머리카락사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한만영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정월 초하룻날 해가 질 무렵 문 밖에서 한 해 동안 모은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
[개설]
원일소발(元日燒髮) 은 정월 초하룻날 저녁에 한 해 동안 버리지 않고 모았던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을 말하며, ‘머리카락사름’이라고도 한다. 남녀 모두 머리카락을 길렀던 옛날에는 머리를 빗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정월 초하루에 이를 태워서 전염병과 나쁜 병을 물리치는 기원의 수단으로 생각하였다.
[연원 및 변천]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남녀 모두 일 년 동안 머리를 빗으면서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빗접[빗, 빗솔, 빗치개와 같이 머리를 빗는 데 쓰는 물건을 넣어 두는 도구] 안에 넣어 두었다가 반드시 설날 해질 무렵을 기다려 문 밖에서 태우는데 이는 전염병을 물리치는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의약에 정통했던 당나라의 손사막(孫思邈)이 쓴 『천금방(千金方)』[중국에서 처음으로 완비된 최고(最古)의 의학 전서]에 ‘정월 인일(寅日)에 백발을 태우면 길하다’고 하였는데, 설날에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속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절차]
설날 저녁에 일 년간 모아두었던 머리카락을 모아 대문 밖의 깨끗한 곳에서 불에 태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은 머리카락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신체발부(身體髮膚)[몸과 머리털과 피부라는 뜻으로 전체를 이르는 말]니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유교적 사상이 강했던 조선 대에 보편적으로 이루어졌던 풍습으로 보이나, 현대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주민 김무웅[남, 72세]에 의하면 원일소발의 풍속은 모르나 어린 시절 어른들께서 머리를 빗을 때, 빠진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기름종이에 싸서 보관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근대 개화기 이후 주로 여성들만이 쪽머리를 유지하면서 여성들에 의해 이루어졌던 풍속이기에 자세한 기억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