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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000621
한자 城郭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포천시
집필자 김덕원

[정의]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적을 막기 위하여 목책·흙·돌 등으로 높이 쌓아 만든 담, 또는 그런 담으로 둘러싼 일정한 구역.

[개설]

1. 성곽의 개념

성(城)이란 보통 성벽(城壁)을 두른 주거지를 말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흙을 파서 도랑[環壕]을 만들거나 흙으로 담을 쌓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로 만든 울짱[木柵]과 돌로 쌓은 석축(石築), 벽돌로 쌓은 전축(塼築) 등이 나타났다. 성보다 작은 규모의 것은 ‘보(堡)’나 ‘오(塢)’ 또는 ‘보루(堡壘)’라 하고, 이들 작은 규모의 성 바깥으로 연장하여 이중으로 성벽을 두른 ‘곽(郭)’ 또는 ‘부(垺)’라 불리는 전체를 ‘성곽’이라고 한다. 결국 성곽은 내성(內城)과 외곽(外郭)의 합성어이다.

전형적인 성곽은 안쪽에 지배자 집단의 구역을 에워싼 벽과 그 바깥으로 피지배자 집단의 거주 공간까지 에워싼 성벽으로 구성되는 이중의 구조로 발전하였다. 이때 안쪽의 성벽을 성 또는 내성이라 하고, 바깥쪽의 것을 곽 또는 외성(外城)·나성(羅城)·나곽(羅郭)이라고 한다. 삼중의 성벽으로 구성된 경우에는 가장 안쪽을 내성 또는 자성(子城), 다음을 중성(中城), 바깥쪽을 외성이라고 한다. 만약 도성(都城)이면 왕성(王城)·궁성(宮城)·황성(皇城) 등으로 부르고, 그 바깥쪽의 것은 나성·나곽이라 부른다.

성은 위협적인 동물과 외적의 침입, 또는 자연 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인 지리 조건을 활용하여 인공을 가해 만든 시설이다. 따라서 지형적인 조건과 지역적인 특수성 때문에 여러 모양의 성곽이 발달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산지가 많아 특히 산성(山城)이 발달하였으며, 평지에 네모꼴로 만들기보다는 구릉이나 산의 정상부에서 능선을 타고 계곡을 포용하는 등으로 평면 형태가 부정형 또는 원형에 가까운 것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넓은 농경지를 가진 배후의 낮은 구릉 위에 쌓은 성곽들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평면 구성은 자연적인 지형을 그대로 이용한 점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성곽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축성 재료는 흙과 돌이다.

2. 성곽의 분류

우리나라의 성곽은 몇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성곽의 평면 형태로 보면 네모꼴·둥근꼴·반달꼴·긴 타원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곽이 축조된 위치를 기준으로 평지성·평산성·구릉성·산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또 성곽을 축조한 목적과 기능에 따라서는 왕궁과 종묘사직을 지키기 위한 도성, 지방의 행정·경제·군사의 중심지인 읍성(邑城), 유사시에 대비하여 방어용·도피용으로 축조된 산성, 창고를 보호하기 위한 창성(倉城), 군사적 요충지에 쌓고 군인이 주둔하던 진보(鎭堡), 왕이 행차할 때 일시 머물기 위한 행재성(行在城), 국경과 요새지에 쌓은 행성(行城)[일명 장성(長城)]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성벽의 축조에 사용된 재료에 따라 흙으로 쌓되 판축한 토성(土城), 흙으로 쌓되 삭토(削土) 등의 방법으로 쌓은 토축성, 돌로 쌓은 것이거나 흙을 사용하였으나 외면을 돌로 포장한 성벽을 가진 석축성, 벽돌로 쌓은 성벽을 가진 벽돌성·목책·목익(木杙)·녹각성(鹿角城)·목책 도니성(木柵途泥城) 등이 있다.

3. 성곽 이해의 기초

우리나라의 성곽은 둘레가 수십 m에 불과한 아주 작은 보루부터 둘레가 20㎞가 넘거나 길이가 수백 ㎞가 되는 거대한 것까지 다양한 규모가 있다. 또한 축조 시기나 경영 시기가 다른 것이 중첩된 경우가 있으며, 내외 시설과 함께 출토되는 유물 또한 다양하다.

성이 위치한 지역의 지리적 성격, 가장 보편적으로 구할 수 있는 축성 재료, 막대한 노동력의 공급원과 필요 불가결한 축성 공역의 이유, 즉 역사적·정치적·군사적인 목적, 어떤 공사 기법이 채택되어 작용되었는가, 노동력의 사역 체계, 재원의 조달 방법과 체계, 축성 시기와 경영 시기 및 폐기 시기와 원인, 축성 관련 공사에 관련된 여러 도구, 경영 시기의 건조물과 사용 유물, 유지와 보수의 유무 및 보수 흔적의 검출, 상주 주민의 생활상과 관련된 자료, 방어 관련 부가 시설의 종류와 성격 등은 성곽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4. 우리나라 성곽의 특징

우리나라의 성곽은 종류와 분류를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가장 많은 것은 산에 의지하여 축조된 산성이다. 그리고 산성은 석축된 것이 가장 많으며, 규모의 대소에 따라 산성과 보루로 나누기도 하지만, 아직 절대적인 기준 없이 편의상 나누기도 한다. 산성 이외의 읍성과 진보에서도 산이나 구릉을 의지하여 만든 성곽이 대부분이며, 평지에 네모꼴로 축조된 경우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역대 산성들은 그 분포 범위가 현재의 중국 동북 지방의 요하 유역에서 동쪽으로 연해주 부근까지, 북쪽은 송화강 유역에 이르며, 남쪽으로는 일본 열도 서부에까지 분포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삼국 시대에 이처럼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하였던 한국식 산성들은 고려 시대 이후로 조선 시대까지 주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한계로 하는 한반도 지역에 국한되어 분포하게 되었다.

방어 시설로서의 성곽은 전통적인 한국인의 전략과 전술에 따라 생성 및 발전되었다. 산성은 평지보다 높은 곳에 축조되었기 때문에 멀리까지 주변을 관망할 수 있다. 적으로서는 성을 에워싸려면 산 아래 자락을 따라 매우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였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산성을 공격하기 매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아군은 적은 인력과 장비를 갖고서도 적을 쉽게 저지하고 물리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산성은 신성한 수호신이 인간을 돕고 지켜 주는 곳으로 인식되었으며, 따라서 신성한 구역이기도 하였다. 각종 신앙 의식이 행해지고, 그에 따른 신화와 전설이 생성되고 전승되었다. 국가에서는 산천에 대한 제사와 함께 성과 성문의 수호신에 대한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으며, 지역마다 성황신을 따로 제사하여 지역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때로는 시제 역사상의 인물이 신격화되어 수호신이 되기도 하였고, 고려 시대 이후에는 불교 사원에 성내에 자리하였다.

5. 포천 지역 성곽의 검토

포천 지역의 성곽은 산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대체로 해발 300m 이하의 구릉성 산지에 위치하고 있다. 산성이 입지한 곳은 주변 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이지만, 평야 지역이 가장 잘 조망되는 곳이다. 또한 산성 주변에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자연 해자(垓字)로 이용하여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포천 지역의 산성은 지형 조건을 기준으로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하나는 평지에 솟아 있는 잔구상(殘丘狀)에 축조된 반월산성·포천 고모리 산성·냉정리 산성·대전리 산성 등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산줄기가 하천에 의하여 침식된 지역에 축조된 고소산성·성동리 산성·보가산성·초성리 산성·주원리 산성 등이 있다.

산성의 축성 방법은 편축식(片築式)을 사용한 테뫼식 산성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러한 산성의 축조는 백제계 산성의 특징이다. 반월산성, 성동리 산성, 고소산성, 주원리 산성, 대전리 산성, 초성리 산성, 냉정리 산성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6세기 이후 삼국 간의 항쟁이 본격화하여 전쟁 양상이 지구전으로 변하면서 장기전에 유리한 포곡식 산성의 축조가 본격화되었다. 특히 신라의 산성들은 대부분 포곡식으로 축조되었고 재료도 석재를 사용하여 방어력을 강화하며, 산성이 축조되는 높이도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포천 지역의 산성들은 대체로 백제에 의해서 토성으로 처음 축조되었고, 고구려와 신라를 거치면서 석성(石城)으로 개축과 수축되어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포천 지역의 산성 배치는 남북 선상(南北線上)의 종적(縱的)인 배치와 동서 선상(東西線上)의 횡적(橫的)인 배치로 나눌 수 있다. 종적인 배치는 냉정리 산성~성동리 산성~반월산성~고모리 산성으로 연결되는 남북 교통로를 장악하여 중앙으로부터의 병력 지원과 보급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횡적인 배치는 보가산성~냉정리 산성, 대전리 산성~고소산성~주원리 산성~성동리 산성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확보하여 방어선을 형성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히 반월산성은 포천 지역의 최종적인 방어 임무를 담당하여 방어 체제를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전방의 산성에 대한 병력 지원과 보급 및 운용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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