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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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安宅 |
이칭/별칭 | 안택 고사,안택굿,안침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설병수 |
[정의]
경상북도 성주 지역에서 가정에 모신 신령에게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무속 의례.
[개설]
안택(安宅)은 집안이 일 년 동안 평안하고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빌기 위해 행하는 가정 신앙의 대표적 의례다. 대개 정월이나 음력 10월 중에 날을 받아 안택한다. 정월에 행하는 고사를 안택, 10월에 행하는 고사를 상달 고사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분은 주로 정월에 행하는 안택이 액막이와 행운 기원의 의미가 강한 데 비해, 상달 고사는 추수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강한 데 따른 것이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거나 우환이 있을 때도 안택 고사를 지내거나 안택굿을 하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안택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조선 순조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세시 풍속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정월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소경을 불러다가 보름 전날부터 안택경을 읽으며 밤을 새운다. 액을 막고 복을 비는 까닭이다. 이달이 다 가도록 계속한다.” 최남선은 1946년에 편찬한 『조선 상식 문답(朝鮮常識問答)』에서 상달 고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상달은 10월을 말하며, 이 시기는 일 년 내 농사가 마무리되고 신곡신과(新穀新果)를 수확하여 하늘과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기간이다.”
성주 지역의 경우 예전에는 개별 가정의 주부가 가신(家神)을 위하는 상을 차려서 안택하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택하는 가정을 찾기란 매우 힘들며, 안택을 하더라도 가정이 아니라 성주군 관내의 전문 굿당을 이용한다.
[절차]
경상북도 성주군 벽진면 수촌2리 석지 마을의 안택은 보살[무당]을 데려다가 액운을 막고 집이 편하라고 징 소리를 내면서 조상에게 비는 행위다. 대개는 10월에 가을걷이를 끝내고 안택하지만, 집에 우환이 있거나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도 안택한다. 석지 마을의 안택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대문에 금줄을 치고 황토(黃土)를 놓아 부정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황토는 양옆으로 일곱 무더기씩 놓았다. 그러나 요즘은 금줄을 치거나 황토를 놓지 않는다. 그리고 마당에서, 바가지에 물을 뜨고 고춧가루, 소금, 재를 접시에 조금씩 담고 부정경(不淨經)을 읽고 밖에다 뿌려서 부정을 가신다. 그런 다음 방에 들어와서 대를 잡고 조상풀이를 한다. 대는 보살이 데려온 사람이 잡는다. 대를 잡으면 신이 올 수도 있으므로 보통 사람은 대 잡는 것을 꺼린다. 밥, 떡, 과일 등으로 상을 차려서 정지[부엌]의 조왕(竈王) 앞에 빌고, 방의 조상 앞에도 빈다. 마지막으로, 뒷전하면서 아침에 쳤던 금줄이나 잡았던 대를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