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안의 묘.

[개설]

강희안(姜希顔)[1417~1464]의 본관은 진주(晉州), 아버지는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 강석덕(姜碩德), 어머니는 청송 심씨(靑松沈氏) 영의정 심온(沈溫)의 딸이고, 동생은 좌찬성(左贊成) 강희맹(姜希孟)이다. 1441년(세종 23) 식년(式年) 문과에 급제하였고, 1443년(세종 25) 정인지(鄭麟趾) 등과 함께 「훈민정음」을 해례(解例)하였으며, 1445년(세종 27) 최항(崔恒) 등과 「용비어천가」의 주석(註釋)을 붙였다. 1462년(세조 8) 인수부윤(仁壽府尹)으로 사은부사(謝恩副使)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왔고, 1464년(세조 10) 인수부윤 재임 중에 명나라의 사신을 안주에서 맞이하였다. 이때 그가 쓴 현판(懸板)이 매우 명필이어서 명나라 사신이 탄복하였다고 한다. 강희안은 그해 사망하였다. 시·글씨·그림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로 추앙되었다. 대표적인 그림으로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가 있다.

[위치]

강희안 묘는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 연꽃마을 너머 진주 강씨(晉州姜氏) 문량공파(文良公派) 묘역에 있다. 강희안 묘 인근에는 동생 강희맹과 조카 강귀손(姜龜孫) 등 후손들의 묘가 함께 있다. 강희안 묘는 진주 강씨 문량공파 재실(齋室)인 연성재(蓮城齋) 우측 산자락에 있다.

[변천]

강희안 묘는 1987년 경기도 장단군 비무장지대에서 시흥군 수암면 하상리[지금의 시흥시 하상동 산2]로 이장하였다. 묘역 앞쪽으로 1999년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다.

[형태]

강희안 묘가 이장되기 전에는 상하 쌍분(雙墳) 형태이었지만, 이장하면서 고성 이씨(固城李氏)와 언양 김씨(彦陽金氏) 두 부인과 함께 합장한 단분(單墳)으로 조성되었다. 묘소 좌우의 문인석과 깨진 장명등 이 외의 석물들은 모두 새로 만든 것이다. 좌우의 문인석은 두 손을 가슴에 대고 자연스럽게 맞잡은 형태이다.

[금석문]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강희안 묘표(墓表)의 앞면에는 “상 인수부윤 강공희안지묘 하 정부인김씨지묘(上仁壽府尹姜公希顔之墓下貞夫人金氏之墓)”라고 되어 있어 이장하기 전에는 강희안이 위에, 부인 김씨가 아래에 자리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현황]

진주 강씨 문량공파 묘역 입구에는 근년에 건설한 문량공 사우(文良公祠宇)와 연성재, 강희안·강희맹·강귀손 신도비 3기 나란히 세워져 있다. 동생 강희맹 선생 묘 및 신도비는 1985년 9월 20일 경기도기념물 제87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강희안 묘의 문인석과 묘비는 조선 전기 사대부 묘소의 석물 구조와 형태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