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 시민들이 정치·경제·사회 등 각종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펼치는 각종 활동.

[개설]

시민운동은 시민들이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활동을 하는 정치 참여의 형태를 말하며 시민의 주체성과 자발성을 전제로 한다. 주로 시민 단체를 만들거나 가입하여 활동하는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인권, 환경, 평화, 정치 개혁, 행정 감시, 제도 개선 등이 주된 내용이며 방법적으로는 캠페인, 집회, 여론 형성, 서명, 모금 등의 활동을 펼친다.

시흥 지역의 시민운동은 출발부터 지역 밀착형 운동이자 자발적 주민 참여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1977년 신천동에 자리 잡은 복음자리마을과 1986년 설립된 신천연합병원은 시흥 지역 시민운동의 뿌리가 되었다. 특히 1991년 한국화약주식회사[1993년 (주)한화로 상호 변경]의 정왕동 공유수면 매립 반대 운동은 1990년대 중반 시민 단체를 발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시흥 시민운동의 뿌리]

시흥의 시민운동은 처음 시작 단계부터 중앙 중심적 운동에서 벗어나 지역 밀착형 운동으로 출발하였다. 시흥은 1970년대 복음자리 빈민 운동의 발상지로서 한국 사회 운동 발전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한편,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 운동으로 확장되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고 주민 밀착형 풀뿌리 운동을 정착시켜 나간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7년부터 신천동에 자리 잡은 서울 철거민 이주 마을인 복음자리는 이주민 공동체를 넘어 지역 주민 운동으로 활동을 넓혔다. 주민센터 격인 작은자리는 마을 주민의 복지와 문화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 등지의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의 중요 근거지이자 휴식처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특히 1986년 신천동에 들어선 신천연합병원은 전국 보건 의료 운동 조직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출범을 주도하는 등 보건 의료 운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다.

[한반위와 1990년대 시민 단체 결성]

출발 당시부터 내적으로 결합되어 있던 복음자리와 신천연합병원은 시흥시 시민운동의 모태가 되었다. 또한 1991년 한국화약 공유수면 매립 반대 시흥시민위원회[한반위]의 발족은 시흥시의 시민운동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한반위는 시흥의 사회 운동 활동가와 양심적 지역 인사를 총결집시켰고, 일반 시민까지 적극 참여하게 함으로써 시흥시 최초로 성공한 주민 운동이자 전국적으로 모범적인 주민 운동의 상을 제시하였다.

한반위 활동은 1995년 전개된 소래산 살리기 운동 과정에서 시흥시 최초의 시민 단체인 시흥환경운동연합의 탄생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1997년 시흥YMCA·시흥여성의전화·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1998년 실업극복 시흥시민연대를 발족시키는 등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시민 단체들의 출현을 앞당겼다.

[시흥 시민운동의 특징]

시흥의 시민 단체들은 초기부터 강한 결집력으로 연대와 협력의 전통을 이어 나갔다. 제정구(諸廷坵), 양요환 등 시흥 시민운동 1세대는 이정근, 서정철, 김상신, 임미경 등 2세대 활동가들과 힘을 모아 시민과 함께하는 운동으로 시흥 시민을 이끌었다. 한반위 활동이나 2000년에 전개된 오이도 선사 유적지 보존 운동은 이런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성공적 결과를 도출하였다.

시흥의 시민운동은 다른 지역에는 없거나 취약한 분야의 사회 운동을 개척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황선희가 중심이 된 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이웃과 함께함으로써 시민운동의 모델을 만들었다. 시흥 시민운동의 창조성은 2005년 시민 기자 중심의 『시흥시민뉴스』 창간과 인터넷 기반의 미래형 환경 운동 조직인 녹색평화시흥시민네트워크의 구성으로 이어졌다. 시흥 시민들의 이러한 운동 전통은 지역 밀착형 시민운동의 전국적 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서해 연안 문화 도시로서 시흥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