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1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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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How did they ate shellfish?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
시대 | 선사/석기,현대/현대 |
집필자 | 이헌재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99년 - 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 발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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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
[정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해안 지역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조개류를 통해 살펴본 음식 문화.
[개설]
오이도를 포함한 경기만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갯벌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경기만의 갯벌은 조차(潮差)가 심하고 거센 파도의 영향이 적으며 해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해안으로 많은 육상 퇴적물이 공급되는 장소에서 발달하는 퇴적 지형이다. 갯벌은 만조 시에 수면 아래로 잠기고 간조 시에는 그 위로 올라와 노출된다. 도처에 갯벌이 발달되어 있는 원인은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 대하천이 서해안으로 유입됨으로써 퇴적물이 형성되고, 심한 조차로 강한 조류가 일어 하천의 운반 물질이 하구에 쌓이지 못하고 해안을 따라 운반되면서 퇴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기만의 갯벌에 바지락, 동죽, 서해비단고둥, 갯고둥 등이 서식한다.
경기도 시흥 지역의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서식하는 어패류를 식재료로 활용하며 생활하였다. 그들이 먹었던 어패류 더미가 시흥 오이도 유적 등에 남아 있는데,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신석기 사람들이 먹었던 것]
1999년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된 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기원전 3500~기원전 3000년의 절대 연대 값을 보이고 있어 신석기시대 중기에 형성된 유적임을 알 수 있다. 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에는 형성 당시 유적지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개더미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수렵, 어로, 채집 활동 등 식량 획득에 관한 자료가 담겨 있다.
이 조개더미에서 채취된 조개껍데기 층에는 해산패류와 육산패류 그리고 물고기 등뼈가 발견되었는데, 그중 식용으로 채집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조개류는 해산종이다. 이들 조개류는 복족류 2과 4종 및 부족류[이매패류] 2과 3종 등 총 4과 7종으로 복종강-중복족목–갯고등과-댕가리, 복종강-신복족목-뿔소랏과-피뿔고등-대수리-두드럭고둥, 부족강[이매패강]-익형목-굴과-참굴, 부족강[이매패강]-이치목-백합과-말백합-가무락조개 등이다. 이와 같이 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의 조개껍데기 층을 보면 종 구성이 다양하지 않으며, 굴에 집중적으로 편중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오이도에 살았던 신석기 사람들의 일차적인 채집 대상 조개는 굴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조개류는 내만(內灣) 지역의 조간대(潮間帶)에서 채집되는 종으로 조개 채집은 바로 유적지 인근의 내만 지역 간석지 간조 시에 쉽게 이루어졌다.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것은 해산패류가 91% 이상을 차지하는데, 굴 이외에는 암초성 복조류인 대수리, 피뿔고둥, 두드럭고둥, 가무락조개, 말백합, 댕가리가 포함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총알고둥, 애기배말류, 보리무륵, 기수우렁이류 등의 미소패종이 나왔다. 이 조개류 외에 따개비와 물고기 등뼈 가시, 어류 유체로 보구치 이석(耳石)[어류의 석회질 뼈]이 발견되었다. 따개비는 암초나 다른 조개류의 껍데기에 부착하여 서식하는 조개이다. 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를 구성하는 해산패류와 육산패류인 육지 달팽이는 8과 14종이 확인되었는데, 모두 현재 오이도 지역에서 서식하는 종이다.
따라서 조개더미가 형성될 당시의 신석기시대 환경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오이도 신포동 조개더미와 뒷살막 조개더미 시굴 조사에서 출토된 조개껍데기류는 대부분 굴과 소라였고, 동물과 물고기 유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와 뒷살막 조개더미에서 조개류를 제외한 동물 유체와 물고기 유체가 희귀한 것은 신석기 사람들이 이 섬에 온 주목적이 굴 채집이었음을 말해 준다.
[신석기 사람들의 조리 도구]
오이도 가운데살막 조개더미에서는 주거지와 함께 야외 화덕자리[노지(爐址)] 4기가 확인되었다. 야외 화덕자리는 크게 구덩이를 파고 돌을 채워서 만든 집석(集石) 형태와 아무런 시설 없이 재만 확인되는 형태이다. 집석 형태의 화덕자리는 먼저 땅을 20~30㎝가량 판 뒤 돌을 채워 불로 달구거나, 다른 곳에서 불에 달군 돌을 채운 뒤 음식을 조리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굴 껍데기에 탄 흔적이 없다. 이것은 오이도 지역에 살았던 신석기 사람들이 굴을 직접 불에 구워 먹지 않았음을 말해 준다. 신석기 사람들은 굴의 내용물을 채취한 후 빗살무늬토기를 이용하여 물을 넣고 가열하여 조리해서 먹거나 굴을 생으로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조개를 먹는 법]
우리가 오늘날 식용하는 조개는 이매패류와 복류로 분류된다. 이매패류에는 가리비·국자가리비[가리비과], 가리맛조개, 계화도조개, 굴·참굴[굴과], 꼬막·말조개·피조개[돌조개과], 대칭이, 돌맛조개. 맛조개, 대합·바지락·백합·우럭조개·진주조개·코끼리조개·키조개[백합과], 섭조개·진주담치·홍합[홍합과] 등이 있다. 그리고 복족류에는 개오지, 골뱅이, 구멍삿갓조개, 소라, 수염고둥, 전복, 청자고둥, 피뿔고둥 등이 있다. 이러한 조개는 사람들이 식용으로 먹을 수 있으며 살이 부드럽거나 맛이 좋고 쉽게 잡히는 종류를 중심으로 조개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굴[석화]은 날로 먹기도 하고 은박지 포일에 싸서 구워 먹기도 한다.
현재 오이도에서는 조개구이, 조개찜, 조개탕, 치즈 조개 라볶기, 키조개 크림 파스타, 바지락 칼국수 등 조개류를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이 존재한다. 조갯살 외에도 조개의 껍데기를 여닫는 근육인 관자를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오이도의 조개구이는 연탄불에 석쇠를 놓고 그 위에 조개를 올려 구워 먹는 방식이다. 이때 조개에 여러 가지 양념을 뿌려서 먹는다. 이 외에 조개탕을 끓여 먹는 경우도 많다. 오이도 인근의 이러한 요리는 신석기시대 이래로 변하지 않는 해양 환경 덕분에 즐길 수 있는 음식 문화이다.
신석기시대 오이도에 살았던 사람들은 오이도 인근 해안에서 굴을 잡아 생활한 반면에 오늘날 현대인들은 오이도 해안에 사는 조개뿐만 아니라 먼바다나 깊은 데 서식하는 어패류를 잡아 다양한 조리법으로 요리를 만들어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