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1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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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半- |
영어공식명칭 | Banbogi(Seasonal Customs) |
영어음역 | Banbogi(Seasonal Customs) |
영어공식명칭 | Banbogi(Seasonal Customs) |
이칭/별칭 | 중로상봉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한서희 |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농한기를 맞이하여 부녀자들이 두 마을의 중간 지점에서 일가친척을 만나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세시풍속.
[연원 및 변천]
반(半)보기는 부녀자들이 농번기가 끝나고 백중이나 추석 무렵에 두 마을의 중간 지점을 택하여 일가친척들을 만나 회포를 푸는 풍속으로 ‘중로상봉(中路相逢)’이라고도 한다. 이는 시집간 부녀자들이 친정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생기는 그리움을 농번기가 끝나고 풍요로운 시기를 맞이하여 서로 만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그간의 아쉬움을 풀게 하는 농경사회의 풍습이다. 지역에 따라서 양가의 안사돈끼리 만나기도 하는데 이를 ‘안사돈 반보기’, ‘안사돈 중로보기’라고 한다. 반보기가 언제부터 행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반보기의 행사가 주로 농번기가 끝난 백중 무렵부터 추석을 전후해서 행해진 것으로 보아 추석의 세시풍속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즉 “신라 3대 유리왕 때 도읍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라는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을 통해 볼 때, 신라시대부터 행해져 오던 풍속이 부녀자들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던 조선시대에 이르러 반보기의 풍속으로 활발히 행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차]
소식이 뜸했던 일가친척끼리 서로 날짜와 장소를 정한 후에 반보기를 한다. 이때 장소는 주로 두 마을 간의 중간 지역이 된다. 반보기가 주로 행해지는 시기가 추석을 전후한 시기인 만큼 서로 풍성한 음식을 장만하여 이날만큼은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겁게 놀았다. 시대가 변하면서 친정 출입이 예전보다 자유롭게 되면서부터 반보기의 의미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순천시에서 최근의 반보기는 이웃 마을 부녀자들끼리 두 마을의 경치 좋은 중간 지점에서 서로 모여서 즐겁게 놀고먹으면서 하루를 보내는 행사로 변하게 되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반보기는 과거 여성의 친정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의 풍속으로, 친정 부모와 동기를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풍속이었다. 시대가 변해 여성의 바깥출입이 쉬워지면서 이웃 마을 여성들과 어울려 하루를 놀면서 쉬는 풍속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