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0395 |
---|---|
한자 | 花巖寺銅鐘 |
영어공식명칭 | Bronze Bell in Hwaamsa Temple, Gacheon-ri |
분야 | 문화유산/유형 유산,역사/전통 시대 |
유형 | 유물/유물(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진정환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화암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후기 범종.
[개설]
화암사동종 은 전체 높이가 105㎝이고 입지름이 69㎝인데,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동종 가운데서는 큰 편에 속한다. 종의 형태, 단룡의 용뉴 및 음통, 장식 등에서 신라종의 전통을 이은 고려 후기 종을 재현하려 한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고려 후기 종과 유사한 종이 16세기 후반~17세기 전반 사이에 유행하였으며, 화암사 중창비에 따르면 화암사가 1572년(선조 5)에 중창된 것으로 보아, 화암사동종은 16세기 말~17세기 중엽 사이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1974년 9월 27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화암사동종의 형태는 소위 ‘포탄형’이라고 하는 것으로 상부에서 중앙부까지 넓어지다 다시 살짝 오므라든 형태이다. 천판[용뉴·음관과 접촉하고 있는 범종의 머리 부분] 위에는 여의주를 문 한 마리의 용으로 된 용뉴[용의 모양을 한 범종의 가장 윗부분으로 이곳에 쇠줄을 연결하여 종을 매닮]와 음통[음관, 범종의 가장 위쪽에 있는 대나무 마디 모양의 소리 대롱]이 있고, 천판 끝에는 여의두문이 조각된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범종의 천판과 몸체의 연결 부위에 꽃잎무늬를 입체적으로 세워 장식한 문양띠]가 있다. 종신의 상대에는 도식화된 연판문이 있고, 상대와 약간 떨어져 정사각형의 연곽[유곽]이 4개가 있고, 그 안에는 3열 총 9개의 연꽃과 연꽃봉오리가 조각되어 있다. 연곽과 연곽 사이에는 석장을 쥔 구름 위의 지장보살상이 각각 1구씩 총 4구가 새겨져 있다. 연곽 아랫부분에 “동철대시주 동철대시주 보시 공양주(銅鐵大施主 銅鐵大施主 布施 供養主)”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하대는 종구 끝에 연달아 있지 않고, 약간 떨어져 있는데, 하대 내부에는 연꽃과 넝쿨무늬를 새겼다.
[특징]
화암사동종에서 볼 수 있는 단룡으로 된 음통과 입상화문, 종신에 새겨진 보살상 등은 고려 후기 동종의 특징인데, 조선 전기 그 명맥을 감추었다가, 경기도 안성 석남사 동종[1580년 도난], 경상도 고성 안정사 동종[1580년], 충청도 공주 갑사 동종[1584년] 등 16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하여 17세기 중엽까지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의의와 평가]
화암사동종은 비록 제작 시기 및 원래 봉안된 사찰을 알 수 없지만, 음통과 용뉴 등에서 고려 후기 동종을 재현하려 한 점으로 볼 때, 안심사가 중창된 1572년 무렵 혹은 아무리 늦어도 17세기 중엽 이전에는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화암사동종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보존 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제작 시기도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어, 조선 중기 범종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