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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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信仰 |
영어공식명칭 | Belief of a Villag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상훈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의 민중들에게 전통적으로 오래전부터 믿어져 내려온 신앙.
[개설]
마을신앙은 특정 지역 주민이 생활 속에서 만들어낸 제의적 관습과 믿음을 말한다. 마을신앙은 한 마을을 단위로 재앙을 멀리하고, 마을의 화합과 번창을 신에게 기원하는 신앙 행위이다. 일반적으로 완주군 지역의 마을신앙은 동제(洞祭)[산신제·당산제·고목제·거리제], 돌탑, 선돌, 거북신앙, 보제[용왕제], 기우제, 풍수신앙, 서낭제 등이 있으며 금기(禁忌), 주부(呪符), 주술(呪術) 행위 등도 포함한다. 마을신앙은 민속문화 가운데 특히 신앙의 부분을 지칭하는 것인데, 계층적이면서 집단적인 의미를 지닌 민중 신앙 행위는 개인 행위보다는 사회적 단위의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마을신앙 종류]
1) 동제신앙
동제신앙은 산신제와 당산제, 고목제, 거리제가 가장 대표적이다. 산간 지역 마을굿 체계는 마을 뒷산에서 산신제를 지낸 후 마을 앞 당산나무나 돌탑 등에서 당산제[거리제]를 지내는 이중적 구조로 되어 있다. 완주군 동제는 산신제가 대표적이다. 완주군 지역은 산간지역과 평야지역의 점이지대[어떤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경우의 경계대]이다. 그래서 산신제와 당산제, 고목제, 거리제가 함께 공존한다. 호랑이와 관련된 마을신앙은 산신제인데 완주군 상당수 마을에서 나타난다. 완주군 봉동읍 율소마을, 화산면 상호마을 등이 그 예이다. 이런 마을에서 산신제를 모실 때 호랑이가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산신은 마을을 수호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격으로 인식되고 있다. 역시 고당 할미신을 모시는 운주면 원고당마을 신앙도 산신을 모시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 본래의 모습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당집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 원고당마을이다. 그래서 향토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산신제와 함께 당산제가 복합적으로 모셔지는 마을이 많다. 경천면 요동마을, 고산면 신당마을에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목제는 실제로는 당산제인데 귀목나무의 영력을 믿어 이런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화산면 봉황마을 고목제가 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통 당산제는 당산나무를 신체로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특이하게 추동마을은 3개의 바위를 당산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산제가 거리제와 함께 모시는 마을은 마을 앞 도로로 인하여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마을신앙이다.
2) 돌탑신앙
돌탑신앙은 마을에 따라서는 주 당산(堂山)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혹은 하위 보조신(下位補助神)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특히 풍수지리적으로는 마을의 수구막이, 비보(裨補)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일컬어진다. 돌탑을 축조하게 된 유래는 일반적으로 수구막이로 마을이 허(虛)하여 이를 비보(裨補)하는 풍수적 관념에서 조성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특히 탑은 마을의 위치를 볼 때 세 방향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은 물이 흘러가는 수구(水口)로 되어 있는 일반적인 형국이다. 탑이 축조되는 이유는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때이다. 제의 명칭은 대부분 탑제라 부르며 간혹 조탑제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구이면 평촌리 상보마을, 구이면 백여리 대모마을, 운주면 구제리 원구제마을 등에서 하위 보조신으로 모셔지는데 풍수비보적인 역할을 한다.
3) 선돌신앙
선돌문화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큰 돌[선돌, 고인돌, 칠성바위, 조탑]문화의 일종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선돌은 일반적으로 마을 입구나 경계에 세워져 그 기능을 담당하는데 1기나 2기가 세워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마을 수호, 생산과 풍요, 액막이[기자, 성신앙], 화재막이, 풍수비보적 역할을 한다. 그런데 선돌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를 찾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선돌이 있는 마을과 선돌을 세운 인간과 관련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오늘날 현존하는 선돌은 고대로부터 많은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그 의미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존하는 선돌은 고대로부터 민간인의 굳건한 믿음과 종교적 심성에서 기인한다. 선돌은 고산면 화정리 화정마을, 삼례읍 신탁리 상신마을, 봉동읍 제내리 무등마을 등에서 볼 수 있다.
4) 거북신앙
거북은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상징하고 오행(五行)으로는 물에 해당한다. 그래서 거북은 장수, 집안을 번성케 하고 부자가 되게 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물의 신(神)이란 의미를 지닌다. 즉, 불의 재앙을 쫓는 물의 신(神)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옛날 농촌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가옥이 초가집이었기 때문에 한번 불이 났다 하면 마을이 황폐화되었다. 그래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 거북신앙이 모셔졌다. 뿐만 아니라 거북이 상징한바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여 거북을 모시는 경우가 있다. 봉동읍 구암리 구암마을, 구이면 덕천리 구암마을에서 거북신앙을 볼 수 있다.
5) 보제[용왕제]
‘보제’나 ‘용왕제’ ‘당산제’ 등으로 불리는 제를 고산면 남봉리 덕암마을에서는 ‘물막이 뚝제’라고 불린다. 마을을 화평하고 풍요롭게 유지하기 위해 봉행(奉行)되었던 전통적인 신앙의례, 공동체적 속성을 갖는 마을신앙이다. 흔히 ‘물막이제’라고 불리는데 이제는 마을 부녀자들이 주관한다. 남자들이 보를 쌓고 관리한다면 부녀자들은 제의를 전담하며 풍년을 기원하며 보가 터지지 말라고 기원하는 제의다. ‘물막이 뚝제’를 통해서 농경사회에서 소중하게 다루었던 물에 대한 의례를 덕암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다.
6) 기우제
기우제를 보통 마을에서는 ‘무제’, ‘무지’라고 부른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에 날을 정하여 기우제를 모셨다. 완주 지역에서도 마을 단위로 기우제가 모셔졌으며 상관면 신리 마을, 소양면 신원리 대승마을, 운주면 구제리 원구제마을, 구이면 덕천리 지등마을, 화산면 춘산리 덕동마을 등에서 전승되었다. 실제 기우제는 모든 마을에서 행해졌으나 오늘날 중단되었다.
7) 풍수신앙
완주 지역 마을 풍수는 형국론과 관련된 이야기가 수없이 나타난다. 옥녀등천형(玉女登天形), 노서하전형(老鼠下田形),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 연소혈(燕巢穴) 등이 형국론의 예이다.
8) 서낭제
서낭신앙은 마을 입구나 고개 등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이다. 운주면 옥배마을 등에서 전승되었다.
[완주군의 마을신앙 특징]
전라북도 완주군은 산간지역과 평야지역의 점이지대에 있다. 산신제가 대표적인 마을신앙이나 산신제와 더불어 당산제, 고목제, 거리제 등이 결합된 이중적 구조를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돌탑신앙, 보제[용왕제], 서낭제, 거북신앙 등이 나타난다. 특히 완주군의 마을신앙을 주체적으로 이끄는 집단은 여성으로서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완주 지역 상당수 마을에서 마을 제의가 남아 있는 중요한 요인은 여성들이 풍물부터 추렴까지 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