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북정동에 있는 삼국시대 고분.

[위치]

북정동 부부총은 사적 제93호인 양산 북정리 고분군 가운데 제10호분이다. 양산 북정리 고분군은 양산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동편 북정리 주택단지의 동부아파트 뒷구릉에 위치한다. 북정동 부부총은 양산시 동북쪽에 있는 해발 320m의 성황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저평한 구릉의 등줄기를 따라 연주상(連珠狀)으로 축조된 대형 분묘 중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

[발굴조사경위 및 결과]

1920년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의 명령에 의해 일본 고고학자 오가와 게이기치[小川敬吉] 등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다. 북정동의 주 능선상에 분포하는 대형 고분 18기 가운데 하나를 발굴한 것으로 피장자 부부와 순장자 인골, 그 밖에 많은 부장품이 확인되었다.

[형태]

고분의 외형상 구조는 원형 봉토분이다. 능선 정상부의 생토층을 평평하게 삭평하고 그 중앙을 동서축으로 파서 석실을 배치하고 개석을 생토층과 나란하게 한 후 봉토를 쌓았다. 봉분의 가장자리는 원형으로 호석을 둘렀다. 봉분은 직경 20m, 높이 5m이다. 내부 구조는 수혈계 횡구식 석실묘로 석실의 단벽 일부를 횡구부로 사용하였다. 석실 내부 중앙에는 관대가 설치되어 부부 시신이 안치되어 있었으며, 입구부 부근에는 3구의 순장 인골이 매장되어 있었다.

[출토유물]

유물은 금동관·금제 이식·목걸이·팔찌·반지·과대·요패·금동 신발·대도·철솥·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현재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황]

북정동 부부총은 구릉의 주능선상에 있는 대형 고분들과 함께 양산시청에서 정비하여 보호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북정동 부부총은 수혈계 횡구식 석실묘라는 특이한 매장 시설과 부부를 함께 매장한 무덤으로 유명하다. 이 고분은 5세기에 양산 지역을 지배한 최상위층의 무덤으로, 피장자는 정치·경제·문화적으로 큰 세력을 가진 집단의 우두머리로 추정된다. 또한 이 고분에서 확인된 순장자 인골은 5세기에 순장 풍습이 유행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