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3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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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赫木庵-磻高窟-由來 |
영어의미역 | Legend of Hyeongmogam Rock and Bangogul Cav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호계동 |
집필자 | 김국희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호계동에서 낭지·원효·의상대사와 관련되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내 고장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한편 낭지선사의 일화는 『삼국유사(三國遺事)』「피은」 ‘낭지승운 보현수(朗智乘雲 普賢樹)’에 그 내용이 실려 있다.
[내용]
경상남도 양산시 호계동[옛 양산읍 호계리]의 반고굴은 원효대사가 수도하던 굴이다. 원효는 화랑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워 황찰서당의 직위까지 지냈으나, 29세 때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반고암에 은거하여 수행을 했다. 어느 날 내외종 사촌인 의상이 원효를 벗 삼고, 낭지선사를 스승으로 삼으라는 안함법사의 유언을 받들어 원효를 찾아왔다. 원효 또한 낭지선사로부터 의상이 좋은 도반이 되리라는 말을 들었다. 원효와 의상은 낭지선사를 찾아갔으나, 한 달 전 입정(入定)한 후 사라졌다고 했다. 둘은 보현보살에게 성심으로 기도한 끝에 낭지선사를 만나게 되고, 낭지선사를 스승으로 받들게 된다.
낭지선사는 십지보살의 지위에 있는 대성인으로, 보살의 대도를 통달하여 공덕과 지혜를 갖추었다. 선사는 중국 청량산 화엄사에 가서 두순화상이 화엄경을 강설하는 것을 듣곤 했다. 절의 주지가 낭지선사의 거처를 알려고, 대중에게 각기 사는 곳의 유명한 꽃이나 나무를 도장에 바치도록 했는데, 낭지선사가 가져온 ‘혁’이라는 나무를 보고 그가 해동 영축산에 거주함을 알았다. 이후 낭지선사가 있던 암자를 혁목암이라 하였다. 낭지선사는 일찍이 혁목암은 과거 가섭불(迦葉佛) 때의 절터라고 했으며, 낭지선사는 평생 그곳에서 『법화경』을 외우고 강설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삼국유사(三國遺事)』 「피은」에 의상의 제자 지통이 낭지법사를 찾아 제자가 된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혁목암과 반고굴의 유래」에서 원효와 도반이 되고, 낭자의 제자가 된 사람은 의상이 아닌 지통일 것이다. 다만 원효와 의상이 내외종간이며, 둘 다 명성이 높았으므로 지통을 의상으로 오인한 듯하다. 「혁목암과 반고굴의 유래」에서 낭지법사가 중국 청량산 화엄사에 비친 혁은 인도와 해동의 영축산에만 있는 나무이다. 혁목암이 과거 가섭불의 절터라는 말은 신라가 바로 부처가 있었던 불국토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설화는 낭지법사의 행적을 통해 신라 중심의 자주적 불국토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