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연곡리에 있는 조선 시대 정려.

[개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충효 사상과 정절을 으뜸으로 삼았다. 조정에서도 이를 적극 권장하여, 충효열(忠孝烈)에 뛰어난 사람을 뽑아 정려(旌閭)를 내려 백성의 귀감이 되게 하였다. 정려의 종류에는 정려비와 정려문, 정려각 등이 있다. 송세정 정려(宋世貞旌閭)는 조선 시대에 송세정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송세정(宋世貞)의 본관은 여산, 자는 자고(子固), 호는 도봉(道峰)이다. 고조할아버지는 이조 판서 송빈(宋斌), 증조할아버지는 상호군(上護軍) 송의생(宋義生)이고, 할아버지는 만호(萬戶) 송미수(宋彌壽), 아버지는 사정(司正)을 지낸 송웅(宋雄)이다. 어머니는 직장(直長)을 지낸 청도 김씨(淸道金氏) 김화우(金和雨)의 딸이다. 1470년(성종 1)에 현재의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에서 태어났다. 송세정은 말을 배울 때부터 반드시 부모를 모셨고, 사물에 접하면 그 이치를 끝까지 궁리하였다.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에게 학문을 배웠고, 1496년(연산군 2)에 병진 식년시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였다. 그리고는 과거에 뜻을 두지 않고 경서(經書)에 전념하였다.

어머니가 등창으로 아프자 송세정은 고름을 빨아서 곧바로 낫게 하였으며, 아버지가 병중에 게를 먹고자 하니 한겨울에 얼음을 깨어 게를 잡으려 하였으나 얻지 못하였다. 송세정은 자신의 정성이 얕기 때문이라 자책하며 하늘에 통곡하고 있었는데, 공중에서 학이 날아와 두 마리의 게를 떨어뜨려 주었다. 송세정은 학이 주고 간 게로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였다고 한다. 부모가 죽은 뒤에는 6년 동안 여묘(廬墓)를 하며 끊임없이 소리 내어 슬피 울고 상복을 벗지 않았다 하여 마을 사림들이 그 마을 이름을 ‘시묘동(侍墓洞)’이라 하였다고 한다.

송세정은 부모의 무덤 아래에 정사(精舍)를 짓고 ‘도봉(道峰)’이라 편액을 걸어 놓고 경전을 토론하며 후진을 가르쳤다. 일의 처리는 밝고 곧았으며, 꾸밈이 없고 늙도록 학문에 전념하였다. 중종조에 송세정에 대해 알려지니 중종은 이를 칭찬하여 병풍(屛風) 한 벌을 내리고 정표문려(旌表門閭)하여, 현재의 부안군 부안읍 연곡리 효동마을에 백원문(百源門)을 건립하였다. 위와 같은 사실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과 『삼강록(三綱錄)』에 수록되어 있다. 1707년(숙종 33)에 사림들이 부안군 상서면 감교리 청등(淸嶝)에 청계서원(淸溪書院)을 건립하여 송세정을 제향하였다. 청계서원에서는 석호(石湖) 이승간(李承幹)과 충렬공(忠烈公) 나덕헌(羅德憲)을 함께 배향하고 있다. 송세정의 묘는 부안군 부안읍 연곡리 석동산 남쪽에 있으며, 심의면(沈宜冕)이 묘갈(墓碣)의 글을 지었다.

[위치]

송세정 정려는 부안군 부안읍 연곡리 효동마을에 있다. 부안군 부안읍에서 부안동초등학교 정문 앞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한 후 계속 직진하면 로터리가 보인다. 로터리에서 2시 방면 옹정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옹중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20m 가면, 좌측에 회성경로당 입구가 보인다. 바로 옆이 백원문이다.

[변천]

1517년(중종 12)에 정려를 받아 건립한 이래 중수한 것으로 보이며, 1922년에 마지막으로 중수하였다.

[형태]

정려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크기는 정면 222㎝, 측면 210㎝이다. 시멘트로 된 바닥에 원형의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원형의 나무 기둥을 얹었으며, 담장은 벽돌로 둘러 철제문을 달았다. 정면에는 ‘백원문’ 현판이 걸려 있다.

[현황]

송세정 정려는 여산송씨 부안종친회가 소유하여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 규모가 작은 수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