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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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갈떡,가을떡 해 먹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이명진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음력 시월에 가을 추수를 마치고 나서 햅쌀로 떡을 하여 나누어 먹는 세시 풍속.
[개설]
민속에서 떡은 고사 등의 의례에 중요한 요소이다. 가을떡은 단순히 떡을 쪄서 먹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터주·성주·장광 등의 가신(家神) 신앙과 연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가을떡은 무사히 농사를 짓게 도와 준 집안의 가신들을 위해 치성을 올리는 떡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떡을 해서 치성을 올려야 집안이 무고하고 이듬해에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고 믿는다. 치성을 올릴 때에는 가족의 평안과 무병장수를 함께 비손[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바라는 바를 이루어 달라고 비는 일]한다. 가을떡은 천안 지역에서 ‘가을떡 해 먹기’ 등으로 불리며 특히 천안시 서북구의 업성동 감나무골과 성성동 영성 마을에서는 ‘갈떡’이라 부른다.
[절차]
떡을 찌면 터주와 성주에는 시루째로 놓고 치성을 올린다. 시루는 깨끗한 짚을 추려다가 십자로 깔고 그 위에 놓는다. 짚은 깨끗함, 정화의 의미가 있다. 시루 앞에는 맑은 물 한 그릇을 놓고 시루 안에는 밥그릇에 쌀을 담아 촛불을 켜 둔 ‘불밝이쌀’을 놓는다. 부유한 집은 장소마다 시루를 찌기도 하지만 가난한 집은 하나의 시루를 쪄서 터주와 성주에 옮겨 가며 놓는데, 이때 반드시 집안의 큰 어른인 터주를 먼저 위한다. 여러 개의 시루를 찔 때도 터주 시루를 먼저 찐다. 그 외에 곳간·굴뚝·부엌·장독대·대문 등에는 떡을 떼어 가져다 둔다.
치성 올리는 방법은 집집이 다를 수 있다.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처럼, 가장 먼저 시루를 찐 부뚜막의 주인인 조왕에 치성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치성이 끝나면 떡을 거두어 이웃과 조금씩이라도 나누어 먹는다. 하지만 대문에 놓는 떡은 거리의 잡신을 위한 것이라 하여 거두지 않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시월상달을 좋은 달로 여겨 이 시기에 가을떡을 해서 먹는다. 가을떡을 할 때는 가을 추수를 마친 햅쌀로 한다. 이를 떡은 팥을 사용하여 시루떡을 찐다. 마을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떡이기 때문에 양을 많이 한다. 떡을 할 때는 손이 없는 좋은 날을 택하는데, 택일한 날에 이르러 마을에 부정이 들면 날을 미룬다. 부정이 든다는 것은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동물이 죽어도 부정하다고 여긴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 6구에서는 부정이 들었다가 가시는 시기는 약 열흘 정도로 잡는다.
오늘날에는 농사짓는 집들이 많이 없어졌고, 마을에 사람들도 많이 살지 않아서 가을떡 풍속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