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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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山二水-金泉 |
영어의미역 | Gimcheon, the Home of Three Mountains and Two Rivers |
분야 | 지리/자연 지리,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박영숙 |
[삼산이수는 어디에서 유래되었나?]
예부터 김천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일컬어져 왔다. ‘삼산이수’란 세 개의 산과 두 개의 물이라는 의미이니, 이는 곧 산과 물로 대표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유한 것이다. 김천을 대표하는 삼산(三山)은 황악산·금오산·대덕산이며, 이수(二水)는 감천과 직지천을 가리킨다. 삼산이수는 김천 지역이 금릉(金陵)으로 불렸던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금릉은 오랫동안 김천 지역의 별호(別號)로 불렸으나, 1949년 김천군 중 김천읍을 분리하여 김천시로 승격시키면서 나머지 지역을 묶어서 금릉군으로 행정 구역을 개편했다.
금릉은 원래 중국에 있는 지명이다. 서기 314년 건국한 중국 동진이 원래 ‘건업’이라 불리는 곳에 도읍을 정하고 ‘금릉’이라 했는데, 그 후 나라가 여러 차례 바뀌었으나 금릉은 계속 도읍으로 기능하면서 유적이 많고 경관이 아름다운 고도(古都)가 되었다. 그리하여 역대 많은 시인이 금릉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며 시제에 올렸는데, 대표적인 시가 이태백의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 즉 「금릉의 봉황대에 올라」이다. 이 시는 이태백이 최호(崔顥)의 「등황학루(登黃鶴樓)」, 곧 「황학루에 올라」라는 시에 감복하여 지었다고 한다.
이태백의 「등금릉봉황대」와 최호의 「등황학루」는 김천 지역의 대표적인 여러 지명들의 유래를 제공했는데, 바로 금릉·삼산이수·봉황대·황학산·방초정 등이 그것이다. 조선 후기 중국에 대한 모화사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양대 거장 이태백과 최호의 시를 흠모하던 김천 지역 사대부들이 이와 같은 지명을 빌려 왔던 것으로, 당시의 가치관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했던 일이다.
[옛 시로 김천의 명소 유래를 알다]
김천 지역에 황학산과 방초정이란 지명을 탄생시킨 최호의 「등황학루」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석인이승백운거(昔人已乘白雲去)[옛 사람은 이미 흰 구름 타고 날아가고]
차지공여황학루(此地空餘黃鶴樓)[이곳에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구나]
황학일거불부반(黃鶴一去不復返)[한 번 간 황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백운천재공유유(白雲天載空悠悠)[흰 구름만 부질없이 유유히 떠다니는구나]
청천역역한양수(晴川歷歷漢陽樹)[비 갠 강가에 한양의 나무 늘어서 있고]
방초처처앵무주(芳草萋萋鸚鵡洲)[향긋한 풀 무성한 저곳은 앵무주로다]
일모향관하처시(日暮鄕關何處是)[해 질녘 고향으로 갈 곳 그 어디인가]
연파강상사인수(煙波江上使人愁)[강 위에 비낀 안개 시름만 더하는 것을]
이에 대한 이태백의 화답 시가 「등금릉봉황대」인데, 이 시에서 김천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봉황대와 김천 지역을 상징하는 삼산과 이수가 유래되었다.
봉황대상봉황유(鳳凰臺上鳳凰遊)[봉황대 위에서 봉황이 놀더니]
봉거대공강자류(鳳去臺空江自流)[봉황 가고 대는 비었는데 강물만 절로 흐르누나]
오궁화초매유경(吳宮花草埋幽徑)[오궁의 화초는 유경 속에 묻혔고]
진대의관성고구(晉代衣冠成古丘)[진대의 관리도 이제는 옛 묘로만 남았다]
삼산반락청천외(三山半落靑天外)[삼산은 푸른 하늘 밖에 반쯤 떨어졌고]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이수는 백로주로 하여 둘로 나뉘었다]
총위부운능폐일(總爲浮雲能蔽日)[모름지기 뜬구름은 능히 해를 가리므로]
장안불견사인수(長安不見使人愁)[장안이 보이지 않아 사람으로 하여금 서글프게 하는구나]
이태백의 시 「등금릉봉황대」에 나오는 삼산(三山)은 중국 금릉에 있는 산으로, 봉우리가 세 개 있다고 하여 붙은 지명이며, 이수(二水)는 백로주 섬을 사이에 두고 두 줄기로 갈려진 진천(秦川)과 회천(淮川)을 말한다. 김천 지역 선비들은 이 시에서 삼산이수를 따와서 처음에는 자산·황산·응봉산을 삼산이라 하고, 직지천·감천을 이수라 하였다.
조선 후기에 확립된 김천 지역의 삼산은 특이하게도 세 종류의 새와 연관이 되도록 구성되었다. 곧 자고새를 뜻하는 ‘자(鷓)’ 자를 넣은 자산(鷓山)과 봉황새를 뜻하는 ‘황(凰)’ 자를 넣은 황산(凰山), 매를 뜻하는 ‘응(鷹)’ 자를 넣은 응봉산(鷹峰山)이 그것이다. 자산은 성내동 자산을 일컫는데, 지금은 자산(紫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황산은 현재 황산(黃山)으로 표기하고 있는 감천 변의 지좌동 황산이며, 응봉산은 현재 매봉산으로도 불리는 대광동 공단 인근의 산이다.
삼산의 운명은 세월의 흐름 속에 여러 차례 변화가 있었다. 조선 시대 형성된 삼산의 개념이 현대의 김천 지역을 상징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여론에 따라 1975년 시민탑 건립을 계기로 황악산(黃岳山)·고성산(高城山)·금오산(金烏山)을 새로운 삼산으로 정했다. 그러다가 1995년 금릉군과 김천시의 통합으로 새로운 삼산에 대한 여론이 일자, 1997년 김천문화원 결의로 금오산·황악산·대덕산을 새로 삼산으로 고친 이후 현재까지 삼산으로 부르고 있다.
[문학 작품으로 승화된 삼산이수]
삼산이수로 대표되는 김천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은 감천 변에 무수히 조성된 정자를 통해 주옥같은 문학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6호로 지정된 방초정은 삼산의 중앙을 관류하는 감천의 중류부에 위치한 김천 지역의 대표적인 정자이다. 작자를 알 수 없는 「방초정 십경(芳草亭 十景)」은 감천 방초정에서 바라본 김천의 산야, 즉 삼산이수의 고장 김천을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한 문학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초정 십경(芳草亭 十景)」
1. 일대감호(一帶鑑湖)
함외감호일대류(檻外鑑湖一帶流)[난간 밖 감호 일대가 흐르니]
명사백석단장주(明沙白石短長洲)[맑은 모래 흰 돌 길고 짧은 물가로다]
도화기난춘풍정(桃花氣暖春風靜)[도화 기운 따뜻한데 봄바람도 고요하니]
시유어랑계편주(時有漁郞係片舟)[때때로 고기잡이 조각배를 매누나]
2. 십리장정(十里長亭)
가두고립일장정(街頭孤立一長亭)[길가 큰 정자 하나 외로이 서 있으니]
불어능지원근정(不語能知遠近程)[말하지 않아도 능히 멀고 가까운 이정(里程)을 알리로다]
차거왕성범기리(此去王城凡幾里)[여기서 왕성이 무릇 몇 리나 되나]
행인도차혹참정(行人到此或驂停)[행인이 혹 갈 길을 멈추는구나]
3. 금오조운(金烏朝雲)
금오산상기조운(金烏山上起朝雲)[금오산 위 아침 해 솟으니]
여화여면자동문(如火如綿自動雯)[불인 듯 솜인 듯 스스로 문체가 움직이는구나]
막도인간인우기(莫道人間引雨氣)[인간이 우기를 끈다 말하지 마라]
옥루고처강선군(玉樓高處降仙君)[옥루 높은 곳에 신선이 내려왔나니]
4. 수도모설(修道暮雪)
산심수도설첨한(山深修道雪添寒)[산은 수도산이 깊고 눈은 추위를 더하는데]
천수이화입원간(千樹梨花入遠看)[자욱한 배꽃이 멀리 들어와 보이는구나]
창작영문가일곡(唱作郢門歌一曲)[영문에 노래 한 곡 지어 부르니]
양춘화기자성단(陽春和氣自成團)[양춘의 따사로운 기운이 스스로 둥글구나]
5. 나담어화(螺潭漁火)
어화나담경야명(漁火螺潭竟夜明)[올뱅이 도랑에 고기잡이 불 밤새도록 밝으니]
안홍의월낙사평(鴈鴻疑月落沙平)[기러기가 달인가 의심하고 모래밭에 떨어지는구나]
귀시인문강남경(歸時人問江南景)[돌아갈 때 사람들이 강남 경치 묻거든]
방초고정최유명(芳草高亭最有名)[방초 높은 정자 가장 유명하다고 하여라]
6. 우평목적(牛坪牧笛)
난래목적기우평(亂來牧笛起牛坪)[어지러운 목동의 피리 소리 우평에서 일어나니]
고사유인오몽경(故使遊人午夢驚)[짐짓 유인으로 하여금 낮잠을 깨우는구나]
배상수가담발자(背上誰家髧髮子)[소등에 뉘 집 댕기머리 총각이]
시시잡송독서성(時時雜送讀書聲)[때때로 글 읽는 소리를 섞어 보내는고]
7. 굴대단풍(窟臺丹楓)
엽엽대전단낙풍(葉葉臺前丹落楓)[잎새마다 대 앞에 붉게 떨어지는 단풍잎]
추용황홀화도중(秋容恍惚畵圖中)[가을 모습 그림 속이로다]
유하문외정차객(有何門外停車客)[문 밖에 어떤 수레 멈춘 길손이]
좌애춘화이월홍(坐愛春花二月紅)[앉아서 2월의 봄꽃보다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느뇨]
8. 송잠취림(松岑翠林)
동립송잠적취림(東立松岑積翠林)[쫑긋 솟은 송잠에 푸른 숲이 가득하니]
사시춘색영전금(四時春色永傳今)[사시의 봄빛이 길이 지금까지 전하누나]
금성상하저정락(禽聲上下滁亭樂)[새소리 오르락내리락 제정의 즐거움이]
차지이래입아음(此地移來入我吟)[이 땅에 옮겨 와 나의 읊음에 들어오는구나]
9. 응봉낙조(鷹峰落照)
요간낙조하응봉(遙看落照下鷹峰)[멀리 낙조가 응봉에 내리는 모습]
촌엄시비사당종(村掩柴扉寺撞鐘)[마을에서는 사립문을 닫고 절에서는 종을 치는구나]
제경우산공하루(齊景牛山空下淚)[옛날 제경공이 우산(牛山)에서 눈물을 흘렸다니]
조양대처경하용(朝陽對處更何容)[아침 빛 대하는 곳에서는 무슨 얼굴 지을라느뇨]
10. 미산반륜(眉山半輪)
앙견미산월반륜(仰見眉山月半輪)[미산에 조각달 우러러보니]
항아유불로전신(姮娥猶不露全身)[항아가 아직 전신을 드러내지 않았구나]
제당생백중천도(第當生魄中天到)[생백을 기다려 중천에 이르면]
만국통명불기진(萬國通明不起塵)[만국이 통명하여 티끌도 일지 않으리]
수정일 | 제목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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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 2011년 한자 최종 검토 작업 | 1) 석인기승백운거(昔人己乘白雲去)[옛 사람은 이미 흰 구름 타고 날아가고] ->석인이승백운거(昔人己乘白雲去)[옛 사람은 이미 흰 구름 타고 날아가고] 2) 황학일거부부반(黃鶴一去不復返)[한 번 간 황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황학일거불부반(黃鶴一去不復返)[한 번 간 황학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3) 봉거대공강자유(鳳去臺空江自流)[봉황 가고 대는 비었는데 강물만 절로 흐르누나] ->봉거대공강자류(鳳去臺空江自流)[봉황 가고 대는 비었는데 강물만 절로 흐르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