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1529 |
---|---|
한자 | 佛敎 |
분야 | 종교/불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조종안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석가모니와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
[개설]
기원전 500년경 왕자로 태어난 석가모니가 지금의 북인도 지역[네팔 포함]에서 창시한 불교(佛敎)는 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어 갔다. 기원을 전후한 시기 중국 대륙에 뿌리를 내린 불교는 역대 제국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게 되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 순으로 유입되어 유교와 더불어 종교 문화의 큰 축을 이룬다.
특이한 것은 불교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왜적의 침략을 물리치는 호국 불교로, 또는 토속 신앙과 융합하여 재앙을 방어하고 복덕을 비는 기복 종교로 정착됐다는 것이다. 한편, 민간에서 행해지고 있던 원시 종교인 샤머니즘 신앙과 중국에서 전래한 도교적인 음양 지리설, 풍수설 같은 사상과도 조화를 이루는 한국적인 불교로 정착했다는 사실이다.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 대인 372년(소수림왕 2) 여름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375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원(寺院)이 세워진다. 초문사(肖門寺)와 이불란사(伊佛蘭寺)로 불상과 경전을 고구려왕에게 전하고 설법을 시작한 전도승 순도(順道)와 아도(阿道)가 그 사원에 머물렀다.
[군산 지역 불교의 전파와 변천]
금강 초입에 자리한 군산[옥구] 지역의 불교 역사도 고구려, 백제, 신라가 정립하던 삼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는 고구려 보다 12년 늦은 384년(침류왕 1) 중국 절강성(東晉)에서 배를 타고 건너온 고승 마라난타(摩羅難陀)가 왕을 만나고 불법(佛法)을 전파하기 시작했는데, 그의 흔적이 군산 지역 사찰 기록에 나타난다.
군산시 나포면 장상리 취성산 기슭에 위치한 불주사[불지사] 안내판은 ‘불주사는 백제 말기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자세한 기록은 없다’ 고 적고 있다. 그런데 1911년 김종환이 쓴 대웅전 중수기에는 ‘이 사찰[불주사]은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인도 고승 마라난타가 창건했고 의자왕 때 3창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취성산[축성산]도 본래는 ‘망해산’인데 석가가 설법하던 인도 영취산 모습과 산세가 닮았다 하여 취성산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는 후기 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이웃 나라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승병을 일으키거나 불법(佛法)에 의지해 극복하고자 팔만대장경을 판각하는 등 호국 불교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산 대사는 승병을 일으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했고, 승과(僧科)에도 합격한다. 그 후 양반들에게 멸시를 당하던 승려들은 사회적 지위가 현격하게 상승한다.
한국의 불교는 20세기 들어 일본식 사찰이 곳곳에 세워지고, 1910년 조선이 강제 병합되면서 일제에 예속되는 비운을 겪는다. 총독부가 식민지 정책의 하나로 1911년 6월 3일 조선사찰령(朝鮮寺刹令)을 공포하고 시행한 본·말사제도는 전 근대기 종파, 사상별 관리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불교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군산도 개항[1899] 이후 10개가 넘는 일본식 포교소와 절이 세워지고, 일본 승려들은 일제의 첨병 역할을 자행한다. 또한, 일제는 1924년 옥구군[군산시] 서수면에 있는 백제 시대 고찰인 보천사(寶泉寺)의 법당을 해체하여 불상과 함께 약탈해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해방 후 군산의 불교는 중앙 종단의 끊임없는 분란과 분쟁 속에서도 꾸준히 발전하였고, 교세도 확장되었다.
[군산 지역의 불교 현황]
현재 군산 지역에는 관음사, 내원암, 칠성사, 흥천사, 대명사, 삼불사, 백운사, 염불사, 은적사, 동국사, 정토사, 대원사, 보현사, 지장암, 연화사, 운심사, 광법사, 보탑정사, 정안사, 성흥사, 보성사, 일광사, 불주사, 상주사, 보천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2011년, 2012년]에는 음악을 통해 이웃의 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상호 화합과 상생을 바탕으로 평화를 기원하고 지역 발전에도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군산시 종교인 평화 합창제'를 개최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