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70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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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出産儀禮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군산시 |
집필자 | 박상천 |
성격 | 평생 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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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시기/일시 | 출산 전후 |
[정의]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아이의 출산을 전후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출산 의례에는 넓은 의미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행하는 기자(祈子) 의례를 비롯하여 금기, 태교(胎敎), 해산, 태 처리 등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여러가지 의례가 포함된다. 출산 의례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출산에 관한 풍속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하다.
[절차]
1. 태교
남녀가 결혼하여 아이를 갖게 되면 이때부터 ‘태교’라 하여 출산 의례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태교는 뱃속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고, 음식을 가려 먹으며,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하는 일을 말한다. 옛 구로에서 아기를 밴 어머니는 태교를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자제하고 삼간다.
2. 금기
가장 많은 것이 음식 금기이다. 오리고기나 닭고기 등을 먹지 않는다. 이는 아기의 손이 붙어서 출생하거나 닭의 피부처럼 거칠어질까 걱정해서 나오는 행동이다. 또한 궂은일은 보지 않고, 담을 넘거나 지붕에 올라가지 않으며, 부엌이나 방구들을 고치지 않는다. 반면에 어머니나 태아의 건강을 위하여 한약을 달여 먹는가 하면 잉어를 고아 먹기도 한다.
3. 해산 준비[삼할머니]
열 달 동안 태교하는 마음으로 몸조심을 한 어머니는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기저귀와 배내옷, 미역 등을 준비한다. 첫아기는 친정에 가서 낳는 편이었다.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아기 받는 일에 익숙하면 상관없으나 그렇지 않으면 아기를 잘 받는 마을 할머니를 모셔 온다. 일명 삼할머니라고 불리는 조산원의 도움으로 아랫목에 짚을 깔고 걸레를 준비한 뒤 산모는 검은 치마를 입고 눕는다. 산실 윗목에는 삼신상을 차리는데, 삼신상 위에는 쌀·정화수·미역을 올려놓는다.
4. 주술
순산을 하면 다행이지만 첫아이일 때는 난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주술을 행하기도 한다. 이때 옛 구로에서는 흥미로운 주술을 행하게 된다. 첫째, 산모에게 어떤 물건을 부착시키는 것으로, 남편의 옷을 산모에게 덮어 주거나, 남자의 이름을 쓴 종이를 산모의 발바닥에 붙여 주거나, 다산부(多産婦)가 산모의 배를 만지는 방법 등이 있다.
둘째, 산모에게 무엇을 먹이는 것이다. 남편이 샘에 가서 물을 떠다가 산모 입에 넣어 주거나, 메밀대나 수수를 삶아 마시게 하거나, 계란에 참기름을 섞어 먹인다. 셋째, 산모의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남편이 산모를 업고 집을 한 바퀴 돌거나, 신발을 뒤집어 놓는 일 등이 있다.
5. 태 처리
출산을 하면 조산원은 준비한 가위로 태를 자르는데, 태는 짚·종이에 싸서 좋은 방위(方位)에 놓아두고 아기는 깨끗하게 닦아준다. 태는 보통 3일째 되는 날 또는 3일 내에 처리하는데, 군산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왕겨에 태를 덮어 마당에서 태웠다고 전한다.
6. 금줄치기
군산 지역에서는 출산을 하게 되면 이 지역에서 ‘쌈줄’이라 칭하는 금줄을 쳐서 정문이나 산실 앞에 두르고 외인의 출입을 금한다. ‘쌈줄’은 보통 짚으로 엮은 새끼줄을 사용하며 이때 사용하는 새끼줄은 잡귀를 쫓는다 하여 보통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꼰 새끼줄을 사용한다.
‘쌈줄’에는 출산한 아이의 성별에 따라 남아의 경우 고추를, 여아의 경우 숯을 끼워 표시하였다. 가정 마다 다르긴 하나 특별한 경우 출산 이후에 동네에 있는 무당을 불러 악귀를 쫓아 아기의 무탈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굿을 벌이기도 하였다.
7. 목욕·백일잔치
산모에게 주는 첫 국밥은 흔히 삼신상에 놓았던 쌀과 미역으로 준비한다. 3일째 되는 날 산모는 쑥을 달인 물로 몸을 씻으며, 아기도 첫 목욕을 한다. 아기가 태어난 뒤 첫이레·두이레·세이레 때마다 특별한 의례를 치르고, 100일째 되는 날에는 ‘백일잔치’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오늘날에는 백일, 돌 등을 중심으로 지켜지고 있을 뿐 민간 신앙과 관련된 출산 의례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현대에 이르러 특히 산모들이 출산 후 산후 조리원에 들어가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며 몸조리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금줄을 치거나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예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