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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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자장가」,「자장 노래」,「아기 재우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광혜원면 실원리 |
집필자 | 서영숙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 실원리와 백곡면 갈월리에서 아이를 재우면서 부르던 노래.
[개설]
진천 지역에서 아이를 재울 때 부르던 육아노동요의 하나로, 지역에 따라 「자장가」, 「자장 노래」, 「아기 재우는 노래」 등으로 불린다. 대체로 아이의 어머니, 할머니가 아이를 재우면서 부르나 때로는 할아버지가 부르기도 한다. 「아이 재우는 소리」는 노래 구연의 목적이 동일하기 때문에 사설이나 가락이 전국적으로 거의 유사하나, 개인에 따라 자신의 기대나 정서를 담아 부름으로써 개성적인 각편을 이루기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충북민요집』과 『충북의 노동요』에 두 편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중 만승면[현재의 광혜원면] 실원리 대실마을에 사는 현병욱[남, 75세]이 부른 노래는 임동철이 채록하였고, 백곡면 갈월리에 사는 조임순[여, 72세]이 부른 노래는 서영숙이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아이 재우는 소리」는 보통 낮은 음조와 단조로운 가락으로 부른다. 대체로 1행이 4음보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율격으로 이루어져 있어, 계속해서 소리를 듣다보면 잠으로 빠져들게끔 한다. 아이의 어머니나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를 품안에 안거나 자리에 뉘어 놓고 손바닥으로 가슴을 토닥이면서 아이만이 들을 수 있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혼자 부른다.
[내용]
「아이 재우는 소리」는 아이를 재우는 일종의 가사노동요이다. 큰 힘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아이가 잠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아이를 토닥이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므로 노동요에 포함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다른 노동요와는 달리 혼자서 아이를 상대로 부르는 노래이므로, 아이에 대한 사랑과 아이에 대한 바람과 기대, 아이가 어서 잠이 들기는 바라는 기대가 잘 드러나 있다.
다음에 인용하는 「아이 재우는 소리」는 두 편인데, 아이에 대한 사랑과 바람이 잘 드러나 있는 앞 노래에 비해 뒤에 인용한 노래에는 아이가 어서 잠들기를 바라는 기대가 잘 드러나 있다. 앞의 것은 남자가 부른 것으로 “나랏님께 충신동이 부모님께 효자동이/ 동기간에 우애동이 친구간에는 우정동이/ 동네방네 귀염둥이”와 같이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을 나열함으로써 교육적인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반면에 뒤의 것은 여자가 부른 것으로 “멍멍개야 짖지마라/ 우리애기 깨우면 밭에도 못나간다”라고 함으로써 아이를 재우고 난 뒤 밭일을 나가야 하는 여성의 현실과 조바심이 잘 드러나 있어 대조적이다.
금자동아 옥자동아/ 금을 주면 너를 사랴 은을 주면 너를 살까/ 나랏님께 충신동이요 부모님께는 효자동이/ 동기간에 우애동이 친구간에는 우정동이/ 동네방네 귀염둥이/ 얼씨구 좋다 우리 손자가 이렇게 좋을 때가 어디 있나[가창자-현병욱]
자장자장 우리애기 잘도잔다 자장자장/ 멍멍개야 짖지마라 우리애기 깨노면 아니된다/ 자장자장 우리애기 잘도잔다/ 멍멍개야 짖지마라 우리애기 깨우면/ 밭에도 못나간다[가창자-조임순]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아이 재우는 소리」는 가사노동요이면서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재우면서 부르는 소리는 아이를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할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소리의 사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익히게 하는 교육적 기능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아이 재우는 소리」는 대부분 아이 외에도 주변의 소, 닭, 개, 새 등 동물의 이름을 열거하며 모든 동물이 잠들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아이 역시 잠에 빠져들게 하는 주술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
[현황]
「아이 재우는 소리」는 비교적 단순한 가락과 사설로 이루어져 있어서 지금도 할머니나 할아버지들한테 들려달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부른다. 하지만 젊은 어머니들의 경우 아이를 재울 때 전통적인 우리의 자장가보다는 학교에서 배운 서양의 자장가를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의와 평가]
「아이 재우는 소리」에는 아이를 재우는 사람의 아이에 대한 사랑, 아이가 자라서 바람직한 인간상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듬뿍 배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를 재우고 나서 밭에 나가 일을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상황 등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 자료적 가치로도 꼽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