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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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仁川傳統便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서종원 |
성격 | 민속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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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시기 | 연중 |
놀이 장소 | 무덕정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편을 나눠 행해져 온 전통적인 활쏘기 시합.
[개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 행해져 온 전통적인 활쏘기 시합인 편사 놀이는 편을 어떻게 나누는가에 따라 사정(射亭)과 사정 간의 편사 또는 마을과 마을 간의 편사 등이 있다. 사정을 ‘활터’라 해서 사정과 사정 간의 편사를 터편사라고 부르고, 마을과 마을 간의 편사를 골편사[洞便射]라고 한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전통적인 편사는 터편사이다.
[연원]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명성이 높았다. 고구려를 건국한 동명성왕의 이름인 주몽이 활 잘 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삼국 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에 이르기까지 국가는 활쏘기를 장려하였으며, 조선 시대 무과 시험의 주요 과목 역시 활쏘기였다.
민간에서 활쏘기는 민속놀이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우리 민족의 대표적 명절의 하나인 단오에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 비녀 꽂기 등의 행사와 함께 그네뛰기와 씨름 등의 놀이를 행하였는데 활쏘기 역시 같이 행해졌다. 그리고 단옷날의 활쏘기와 별도로 ‘활쏘기 백일장’이 열리기도 하였다. 이처럼 민속놀이의 하나로 정착된 활쏘기는 김홍도의 풍속화 「활쏘기」에도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활쏘기 대회인 편사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처럼 활터인 사정을 중심으로 한 편사 놀이는 사정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인천의 편사 놀이 역사는 인천 시내 사정의 역사와 무관할 수 없다.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오래된 사정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에 자리 잡고 있는 무덕정으로, 1850년에 설립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사정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인천 전통 편사 놀이는 적어도 19세기부터 행해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단옷날 활쏘기 백일장 같은 활쏘기 대회가 마을 단위로 이뤄지다가 이후 점차로 사정에서 이뤄지는 현재의 편사 놀이로 변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편사 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활을 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활쏘기에 적합한 복장을 갖추어야 하며, 기록 등을 할 수 있는 깃발과 기록표 등이 필요하다. 특히 편사 놀이는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만큼 활쏘기 기술을 지녀야 한다.
편사 놀이는 놀이의 특성상 장소가 중요하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는 오래전부터 무덕정에서 편사 놀이를 즐겼다.
[놀이 방법]
편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봄이 되면 편사를 하고 싶은 사원(射員)이 사정을 관리하고 대표하는 우두머리인 사두(射頭)에게 의사를 밝힌다. 그러면 사두는 함께 편사를 할 사정을 수소문한다. 평소에 교류하는 사정이 있기 때문에 편사를 같이 할 사정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편사를 주도할 편장을 정한다. 편장이 정해지면 편사를 신청하는 단자(單子)를 상대편 사정으로 보내는데, 이를 사통·사마라고 한다. 형식은 사주단자(四柱單子)를 보내는 것과 흡사한데 간단한 인사와 편사 인원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사통을 받은 사정에서는 사두와 편장의 이름으로 응하는 단자를 보낸다. 내용은 편사 인원과 날짜에 대한 것이다.
이렇게 합의가 되면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지역 사회 여러 곳에 초청장을 돌리고 음식 준비를 비롯한 행사 관련 일을 역할 분담하고 준비를 한다. 중요한 것은 대기와 연전꾼, 고전, 그리고 기공이다. 대기, 연전꾼, 고전은 과녁 앞에서 화살이 과녁에 명중했는지 여부를 깃발로 알리는 사람들이다. 대기는 큰 깃발을 돌려서 알리고, 연전은 작은 깃발을 돌려 알린다. 고전은 과녁의 정중앙에서 서서 확인한다. 기공은 창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편사 대회 창에는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획창(獲唱)이라는 것이 있어서 아무나 할 수 없다. 인천의 경우, 편사에 참여하는 국악인이 별도로 있어서 그들을 부른다.
대회 준비가 끝나면 대회 하루나 이틀 전에 총연습을 한다. 이것을 대사위, 대사습이라고 한다.
사대에서 풍악이 울려 퍼지면 편사가 진행된다. 대회 중에는 계속해서 우리 가락인 경기 민요가 울려 퍼지는데, 그러다가 화살이 관중(貫中)을 하면 경기 민요에서 “지화자”로 가락이 바뀐다. 이때 무겁[활터 과녁 뒤에 흙으로 둘러싼 곳]에서 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 또한 한바탕 춤을 춘다. 그리고 화살이 과녁을 맞힐 때면 울려 퍼지는 경기 민요 가락에 맞춰 다른 사람들도 어깨춤을 춘다. 연이어 화살이 명중하는 경우, 기공의 창은 더욱 높아지고 흥이 난다.
편사 대회가 끝나면 모두 악수를 나눈다. 그리고 편사 대회장은 춤사위로 가득한 축제 한 마당이 된다. 흥겹게 울려 퍼지는 기공들의 가락에 맞추어 참여자들은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 이런 점에서 전통 편사 놀이는 단순한 활쏘기 기량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활쏘기를 계기로 신명나게 어울리는 축제의 자리이다. 한편 편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편사를 개최하는 사정의 편장이 편사의 제반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현황]
인천이 시가 되기 전에는 경기도의 동두천, 수원과 같은 먼 지역과도 편사 놀이를 했는데 2012년 현재까지도 인천 전통 편사 놀이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무덕정을 비롯한 시내 아홉 개의 사정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인천 전통 편사 놀이는 지난 2005년 제46회 한국 민속 예술 축제에서 인천의 대표 행사로 선정돼 장려상을 받기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