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7017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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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
집필자 | 최인학 |
성격 | 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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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등장인물 | 효자|도깨비 |
모티프유형 | 효자를 도운 도깨비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9년 8월 - 「도깨비 베 잠뱅이와 효자」 채록 |
채록지 | 문학동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전하는 도깨비 관련 민담.
[개설]
「도깨비 베 잠뱅이와 효자」는 도깨비로부터 베 잠뱅이를 얻은 가난뱅이 효자가 너무 욕심을 내어 도둑으로 몰리게 되었지만, 효성으로 부모를 모셨기 때문에 용서를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9년 8월에 인하 대학교 국문학과 설화 채집반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산 일대의 전설과 민담을 수집하였다. 당시 지도 교수인 최인학과 대학원생인 염희경, 심명숙, 신세윤 등이 답사하는 중에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에 거주하는 제보자 이영재[남, 당시 73세]로부터 ‘도깨비 베 잠뱅이 이야기’를 채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무척 어려우나 부모와 동네 사람한테 어질게 대하던 효자가 살고 있었다. 어찌나 부모에게 효성스러웠는지 도깨비가 효자에게 베 잠뱅이를 주어 도와주고자 했다. 베 잠뱅이 옷을 입으면 투명 인간이 되었다.
효자는 베 잠뱅이를 입고 부모를 위해 하얀 쌀밥을 훔쳐다가 드렸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나중에는 돈이면 돈, 금이면 금, 뭣이고 간에 닥치는 대로 훔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효자는 큰 집에서 부모를 모시고 잘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잘못하여 옷에 담뱃불을 떨어뜨렸다. 이 옷을 입고 효자가 도둑질을 하는데 담센 사람이 뒤를 쫓아와 결국 효자는 집에서 잡히고 말았다. 원님이 효도를 잘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훈방하였다.
이렇게 효자 노릇하면 도깨비도 도와준다는 이야기이다.
[모티프 분석]
「도깨비 베 잠뱅이와 효자」는 우리나라에 널리 구비 전승되는 ‘호랑이 감투[호랑 감태]’ 유형에 속하는 이야기이다.
호랑이 감투를 쓰면 몸이 안 보이게 된다는 것은 호랑이의 신통력과 연결시킬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호랑이를 재앙을 몰고 오는 포악한 맹수, 사악한 잡귀를 물리칠 수 있는 영물,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예의바른 동물, 골탕을 먹일 수 있는 어리석은 동물 등으로 인식하였다. 즉 우리 조상에게 호랑이를 좋으면서 싫고, 무서워하면서 우러러보아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호랑이 감투 이야기는 도깨비가 쓰던 호랑이 감투를 우연히 얻은 사람이 욕심을 품고 나쁜 짓을 일삼다가 끝내 죗값을 치른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전해지는 설화에서는 비록 젊은이가 도둑질을 했지만, 그것이 본인의 욕심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잘 모시기 위한 효행의 일환으로 윤색되어 있으며, 그 결과 원님이 젊은이의 잘못을 용서해 준다는 대목이 추가되어 있다. 이는 유교적 도덕 이념인 효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호랑이 감투가 등장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