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40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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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傳承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성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은숙 |
[정의]
경상북도 성주군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민간의 이야기와 노래.
[개설]
성주군은 문화적으로 낙동강(洛東江) 중류를 거점으로 한 경상북도 서부권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영남 지역 문화의 보편적 특성을 공유하면서 경상북도 북부 지역과 경상북도 내륙 지역의 전이 지대로서 그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농요와 여성 민요가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글에서는 성주군의 민요와 설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민요]
성주 지역에는 「모심는 소리」와 「논매는 소리」가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특히 「논매는 소리」는 지역성이 강한 민요로서, 영남 지역 안에서도 지역별로 다양한 후렴이 전승되는데, 성주 지역은 ‘에헤에-오헤에오우’, ‘에해-해야 조호-이’ 등의 후렴을 사용하여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나타낸다. 「모심는 소리」나 「논매는 소리」가 남성 중심의 노동요라면 「밭매는 소리」는 여성들의 노래가 주를 이룬다. 특히 성주는 낙동강 중류 지역의 여성 민요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지역이다. 「시집살이요」 등 여성 서사 민요의 다양한 유형이 전승되며, 「오빠 원망하는 동생」과 같은 소리가 독자적으로 전승되기도 한다. 그 밖에 타령류의 유희요가 활발히 전승되는데, 「님 타령」을 비롯해 「치마 노래」, 「장타령」 등이 대표적인 노래이다. 아울러 「장뜰챙기가」 등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으로 인한 지역민의 애환을 담은 소리도 전승되고 있다.
[설화]
성주 지역에 전승되는 설화는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 하나는 유교적 이념으로 중요시되어 왔던 효자와 열녀 설화가 널리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물 관련 설화가 많다는 점이다. 효자 설화의 경우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실제 인물의 효행담을 포함하여 행적을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로 성주 지역 마을에서만 전하는 인물의 이야기까지 많은 설화가 있다. 성주 지역의 대표적인 효행 설화로 「박구 효자 이야기」와 「효자 박효랑」, 「효자 김윤도」, 「순천 박씨 표열비」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다. 효행 설화의 내용을 보면, 부모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이야기가 주로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효행 설화는 다른 지역의 이야기와 비슷하지만 성주 지역 효행 설화는 실존 인물들의 효행 설화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주 지역에 전승되는 설화의 또 다른 특징은 인물 관련 설화가 많다는 점인데, 이것은 앞서 효행 설화에서 실존 인물 이야기가 많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성주 지역 출신 인물로 뛰어난 문인이었던 이숭인(李崇仁)과 관련한 설화가 전승되고 있는데, 「이숭인의 뛰어난 후손과 바위」라는 설화는 이숭인의 뛰어난 업적을 이어받은 후손들의 모습과 성주 지역의 자연물을 접목하여 설화의 진실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성주 출신 인물이 아니더라도 성주 지역에 관리로 부임해 온 인물 중에서 나라를 잘 다스렸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널리 전승되고 있다. 「청백리 한덕필 이야기」를 통해 한덕필이라는 인물이 실존하는 인물이면서, 성주 지역에 관리로 있을 때 민심을 얻어 훌륭한 관리로 인정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성주 지역은 가야산(伽倻山)에 인접해 있어 가야산과 관련한 신화가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지역의 설화와 차이점을 보인다. 「성주 가야산 정견 모주 신화」를 통해 가야국 건국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성주 지역에는 신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설화들이 전승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