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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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石洑里堂山祭 |
이칭/별칭 | 석보리 장승·짐대제,석보리 솟대·장승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석보리 |
집필자 | 한미옥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석보리에서 마을의 액운을 막고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석보리 당산제는 격년으로 음력 2월 1일 마을 앞에 짐대와 장승을 세우고 마을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고 무사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이를 ‘석보리 장승·짐대제’, ‘석보리 솟대·장승제’ 등이라고도 한다. 짐대[솟대]란 한국인이 민속 신앙의 대상으로 세운 긴 장대[長竿]를 일컫는다.
석보리는 복흥면에서 정읍 산외로 넘어오는 길목에 있는 산간 지역의 강변 마을이다. ‘석보’라는 지명은 원래 마을 주변에 돌이 아주 많아서 독보라고 불렸으나 일제 강점기에 한자로 석보(石洑)로 고쳐 사용하게 되었다. 이농 현상으로 마을 주민 수가 줄어 현재는 42세대가 한 마을을 이루고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석보 마을은 풍수지리상 조리 형국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에 살면서 부자가 되면 마을을 떠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재산이 깨진다고 믿고 있다.
석보리의 남쪽 방향에 추월산이 있고, 정면에는 백방산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앞뒤로 빙 둘러싸고 있는 추월산과 백방산을 모두 화산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화산이 마을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음력 이월 초하루에 화재막이 차원에서 장승과 오리 짐대를 세우고 제를 모신다고 한다. 석보리의 장승·짐대 세우기는 마을 공동의 제의적 성격이 약하고 통과 의례적인 상징적인 의미가 강조되어 있다. 왜냐하면 새해에도 석보리에 아무 탈 없이 마을이 유지되어 가도록 마음을 모아 세우는 것이지 신앙의 대상처럼 인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오리 짐대와 장승이 한 세트로 조형되어 세워지는 게 특징인 석보리 당산제의 연원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구전에 의하면 마을이 형성되었을 당시부터 석보리 당산제가 행해졌을 것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성촌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신당/신체의 형태]
석보리의 장승과 짐대는 남쪽, 서쪽, 북쪽의 3곳에 세워진다. 남쪽의 짐대는 추월산을, 서쪽의 짐대는 백방산을, 북쪽의 짐대는 부엉 바위를 각각 향하게 하여 세운다. 이 마을의 짐대는 화재막이의 기능을 하며, 장승은 각 방위에 따라 ‘동방축귀대장군’, ‘서방축귀대장군’, ‘북방축귀대장군’이라는 명문을 적어 넣은 것이 잡귀 방지용으로 세워 놓은 것이 아닌가 한다. 장승은 화재막이와는 거리가 멀고 마을 입구를 수호하는 수호신 상으로, 석보리의 장승은 마을로 들어오는 3곳의 길목에 오리 짐대와 함께 세워져 있어 액막이 기능의 두창 장승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장승과 짐대 모두 재질은 소나무이다.
[절차]
석보리의 장승과 짐대는 격년제로 2월 초하룻날 세워진다. 장승과 짐대는 모두 소나무를 재질로 하고 있으며, 장승은 목공구로 인형 상을 만든 후에 먹물로 두상과 명문을 완성시킨다. 오리 짐대의 오리는 칡넝쿨 껍질을 벗겨 길게 날개를 늘어뜨려 놓는다. 석보리의 짐대와 장승 세우기는 각각 세 뜸별로 세워진다. 세 뜸이란 마을에서 짐대와 장승이 위치한 곳의 주변을 세 구역으로 나누고, 그 구역 사람들이 자기 구역의 장승·짐대 세우기를 책임 맡는다.
해뜨기 전에 세우면 좋다고 하여 이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 구역별 주민들이 산으로 올라가 짐대와 장승으로 사용할 나무를 베어 온다. 나무를 베어 오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나무껍질을 벗겨 장승을 만들고 짐대의 오리를 조형하여 짐대와 장승을 세운다. 짐대·장승 세우기가 완료되면 마을의 풍물패가 3곳을 돌면서 굿을 쳐 주는 것으로 짐대 장승제를 마친다. 그 뒤 주민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공동 음식으로 점심을 들면서 마을 잔치를 벌인다.
장승·짐대제는 과거보다는 몹시 약화되어 제관도 따로 없이 짐대·장승 앞에서 이장의 주관으로 누구나 나와서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비는 것으로 끝맺는다. 따라서 제물의 장만은 마을 회관에서 부녀자들이 하며, 소요되는 경비도 마을 공동 경비로 충당한다.
[부대 행사]
석보리 당산제를 마치고 마을 회관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놀며, 이후에는 주민의 요청에 따라 각 집을 돌며 축원굿을 쳐 주기도 하면서 이월 초하룻날을 보낸다.
[현황]
현재도 격년으로 음력 이월 초하루에 장승과 짐대를 세운 뒤 석보리 당산제를 지내고 있지만 그 형식은 매우 간소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