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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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民俗- |
영어공식명칭 | Folklor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식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전통성을 기반으로 마을공동체 단위로 전승되는 놀이문화.
[개설]
전라북도 완주군의 민속놀이는 두레놀이, 줄다리기, 마당밟이[지신밟기]라는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 세 종류의 민속놀이는 모두 농경문화의 산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레놀이는 농기 또는 용기라고 부르는 두레기에 기반한 농경 공동체의 놀이이고, 줄다리기는 음양 사상에 기반한 풍요기원 놀이이며, 마당밟이는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신년의례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완주 지역은 마을마다 풍물패가 활동하였다. 풍물패와 마당밟이는 한 몸이나 다름없다. 마당밟이는 마을 구성원이 각 가정을 돌면서 터주신을 비롯한 각 처소의 가신들께 가정의 안녕과 복락을 기원하는 신년의례이자 민속놀이이다. 마당밟이는 마을 풍물패가 주축이 된다. 풍물패가 먼저 당산에서 당산굿, 우물에서 샘굿 등을 친 뒤에 집집이 순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각 가정을 방문해서는 부엌에서 조왕굿을 먼저 친 뒤, 장독대에서 철륭굿, 우물에서 샘굿을 치고, 이어서 형편대로 곡간굿, 마당굿 등을 친다. 마지막으로는 이 집안의 가장 어른 신인 성주 앞에서 성주굿을 친다. 이때 집 주인은 쌀을 담은 그릇에 촛불과 돈을 올려 마루에 차려 놓는다. 또한 풍물패와 주민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이런 방식의 마당밟이는 마을 규모에 따라서 며칠간 계속되기도 한다. 마당밟이를 할 때는 농기와 영기를 든 기수가 앞장서고, 대포수, 양반, 각시 등 잡색이 뒤따른다.
완주군 두레놀이는 다양한 이름으로 전승된다. 기접놀이, 용기놀이, 기전놀이, 농기세배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기접(旗接)놀이’라는 용어는 마을마다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을 피하고자 근래에 작명한 신조어이다. 특히 전주시, 완주군 지역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농기는 풍년농사의 염원을 담은 두레 공동체의 결속력을 상징하고, 타 마을과의 관계에서는 자존감의 결정체이다. 완주군 지역의 두레놀이는 정월 대보름 기세배와 칠월 백중 기놀이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세배는 특히 완주군 봉동읍 일대에서 성행한 민속놀이인데, 정월 대보름날 10여 개 마을이 농기를 들고 맏형 마을에 모여 합동세배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때 아우 마을은 ‘순례요!’라는 구호를 제창하면서 맏형 마을에 세배한다. 두레놀이의 절정은 칠월 백중이다. 이웃 마을들끼리 맏형 마을에 모여 기세배와 함께 술멕이, 농악패 합굿, 기놀이 등을 하면서 하루를 즐긴다.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에 망우리와 함께 행해지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줄다리기가 벼농사 중심의 농경 지대에서 강한 전승력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그 목적이 ‘우순풍조 시화연풍’에 있음을 방증한다고 하겠다. 그뿐만 아니라 암줄과 숫줄의 결합이라는 상징행위를 볼 때, 생산력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위 주체들의 성 신앙적 세계관을 짐작할 수 있다. 완주군의 대표적인 줄다리기 현장으로 화산면 상호마을이 있다. 상호마을은 음력 정월 14일에 줄다리기를 하였다. 상호마을은 산간이기 때문에 볏짚이 풍족하지 못하다. 그래서 줄을 만들 때는 볏짚과 삼나무 껍질을 같이 꼬았다. 그래서 줄이 손목처럼 가늘어도 쉽게 끊어지지 않고 질겼다. 줄은 외줄이며 겨루기는 새뜸과 아래뜸 간에 이루어진다. 속설에는 아래뜸이 이겨야 마을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아래뜸 쪽에 농경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