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001198
한자 百中
영어공식명칭 The Buddhist All Souls' Day
이칭/별칭 백종(百種),중원(中元),망혼일(亡魂日),우란분절(盂蘭盆節),술멕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완주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성식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김매기를 끝낸 뒤 술멕이를 하면서 휴식을 즐기는 칠월 백중 풍속.

[개설]

칠월 백중은 농촌에서 명절과 다름없다. 백중 무렵이면 논갈이부터 논매기까지 이어지는 농사일이 마무리된다. 이 시절의 농촌풍경을 ‘미끔 유월, 어정 칠월’이라고 한다. 논매기를 다 끝낸 논은 미끔하여 보기도 좋고, 칠월의 농촌은 어정거릴 정도로 한가하다는 뜻이다. 백중의 유래가 불교의 우란분재(盂蘭盆齋)라는 천도재와 백종(百種)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나, 농경 지역의 백중은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다. 완주군에서 전승되는 칠월 백중절의 풍속은 한 마디로 술멕이라고 할 수 있다. 김매기를 마친 뒤 고생한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보답하는 날이 백중이고 술멕이다. 사실 농경 지역에서 술멕이를 중심에 놓고 보면 칠월 칠석과 칠월 백중의 성격 구분은 무의미하다. 술멕이 계획을 세울 때 그해의 절후(節候)에 따라, 이르면 칠석날이고 늦으면 백중날이기 때문이다.

백중 술멕이는 ‘두레’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즉 두레를 조직하여 논매기를 마무리하고 그 수입으로 마을 공동행사나 물품구입 등 공공자금으로 활용하는데, 백중절 술멕이 때 자금의 일부를 내놓는다. 또 마을 부잣집에서는 수고한 주민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그뿐만 아니라 농사가 잘된 농가에서 장원례라는 명분으로 술을 베푼다. 이렇듯 백중은 일종의 노동절이다. 농촌에서는 백중날 술멕이 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는 속신이 전한다. “백중[또는 칠석] 때는 농신님[또는 칠성님]이 농사를 마련하는 날이기 때문에 논에 나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농사를 ‘마련한다’는 말은 올가을 농사 소출을 일일이 정해준다는 뜻이다. 따라서 백중날 논에 나가면 농신님 업무에 방해가 되고 오히려 패농(敗農)할 것이니, 백중 하루만은 농사일 걱정하지 말고 푹 쉬라는 공동규약을 내포하고 있다. 실무적으로도 이 시절에는 벼꽃이 피는 수잉기(穗孕期)인데 논에 들어가면 벼꽃이 떨어져 벼의 생육에 좋을 리 없다.

[백중날 민속놀이]

완주군에서는 백중 때 다양한 민속이 병행되기도 한다. 구이면 덕천리 구암마을에서는 술멕이 때 농기 기 싸움을 벌였다. 상대는 지등마을이다. 구암마을과 지등마을이 만나 합굿을 친 뒤에 기 싸움이 벌어진다. 승패는 어느 마을 농기가 먼저 땅에 닿는가로 결정된다. 소양면 명덕리 평리마을에서는 술멕이 때 당산제를 먼저 지내고 힘자랑을 하며 놀았다. 평리마을에는 200근과 150근이 넘는 두 개의 들독이 있는데, 이걸로 힘자랑했다. 또 지게에 사람을 태우고 일어서는 것으로 힘자랑을 하는데, 지게에 장정 3명을 태우면 장사라고 불렀다. 이서면 금계리 상금마을에서는 백중 술멕이를 이틀 동안 하였다. 첫날은 동네 시암[샘] 청소하는 날이다. 여름철 위생을 점검하는 것이다. 상금마을은 현재도 100여 호에 가까울 정도여서 여러 개의 우물을 공동시암으로 사용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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