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400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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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冬至 |
영어의미역 | Winter Solstice |
이칭/별칭 | 아세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남도 양산시 |
집필자 | 우정임 |
[정의]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양력 12월 22일 또는 23일에 지내는 24절기의 하나.
[개설]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이다. 동지는 하루의 해가 하지(夏至)로부터 차츰 짧아지기 시작하여 극한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로,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기도 하다. 동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옛 사람들은 양(陽)이 생성(生成)하기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경사스러운 날로 여겨왔다.
[연원 및 변천]
민간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 다음 해가 시작되는 날)’, 또는 ‘작은 설’이라 해서 크게 축하하는 풍속이 있었다. 어느 집이나 붉은 팥으로 죽을 쑤는데 죽 속에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는다. 이 새알심은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꿀에 재기도 하고, 시절 음식으로 삼아 제사에 쓰기도 한다. 팥죽 국물은 역귀(疫鬼)를 쫓는다 하여 벽이나 문짝에 뿌리기도 한다.
정월 설날에 떡국을 먹고, “한 살 더 먹었다.”고 하는 것처럼 동지에 팥죽을 먹고도 “한 살 더 먹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고대에 동지로서 설을 삼았던 유풍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역경(易經)』에서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으며,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정하였다.
옛날에는 동지가 되면 관상감(觀象監)에서 다음해의 역서(曆書)를 만들어 궁중에 바쳤는데, 왕은 역서에 ‘동문지보(同文之寶)’란 어새(御璽)를 찍어서 문무백관과 각 관아(官衙)에 나누어 주었다. 궁중에서는 이 날을 원단(元旦)과 함께 으뜸되는 축일로 여겨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會禮宴)’을 베풀었으며,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冬至使)를 파견하였다.
이러한 풍속은 여름에 부채를 주고받는 풍속과 아울러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 하였다. 또한,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전약(煎藥)이라 하여 쇠가죽을 진하게 고아 관계(官桂)·생강·정향(丁香)·후추·꿀 등을 섞어 기름에 엉기게 하여 굳힌 후 임금에게 진상하여 별미로 들게 하였다. 그 밖에 고려와 조선 초기에는 어려운 백성들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
[절차]
동지에는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쑤어 조상과 삼신, 성주, 조왕 등의 가신에게 올리고 집안에 사방으로 뿌린다. 동지가 초사흘에서 닷새 사이에 들면 애기동지라 하여 팥죽을 쑤지 않는다. 새알심은 자기 나이대로 먹는데, 나이가 많으면 나이의 끝수만큼 먹는다.
또 동지에는 한 해를 무사히 보내게 된 데 대한 감사와 내년의 평안을 기원하는 동지불공을 드린다. 동지에는 부부 방사(房事)를 금하는데, 이는 잡귀가 시기하여 훼방을 놓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이날 부부가 방사를 하면 남자가 급사한다는 속설이 전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경상남도 양산에서는 예로부터 팥죽을 솔가지에 적셔 대문, 담, 마당, 화장실, 신목(神木) 등에 뿌림으로써 잡귀를 물리치고자 했다. 그런데 괴질(怪疾)로 죽은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쑤지 않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