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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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茶禮 |
이칭/별칭 | 다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표인주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명절날 집안에 모셔지는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
[개설]
차례(茶禮) 는 조선 시대 관혼상제의 규범이었던 『주자가례(朱子家禮)』를 비롯한 예서에는 그 기록이 보이지 않지만, 명절날 지내는 제사를 다례(茶禮) 또는 사시제(四時祭)라고 하였다. 본래 차례와 다례는 한자로도 같고[茶禮] ‘차를 대접하는 예의범절’을 일컫는 말이었다. 지금은 다례는 여전히 궁중 의례나 불교 의례에서 차를 공양하는 것을 지칭하지만, 차례는 일반적으로 민가에서 철이 바뀔 때마다 지내는 속절제(俗節祭)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또한 차례는 삭망 차례(朔望茶禮)·사절 차례(四節茶禮)·천신 차례(薦新茶禮)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삭망 차례는 매월 1일과 15일에 지내는 것이고, 사절 차례는 설·한식·단오·추석에 지내는 것이며, 천신 차례는 대보름·삼짇날·유두·칠석·중양절·동지·섣달그믐 등의 명절에 지내는 것을 말한다.
한편, 차례의 형식은 사당에서 행하는 참례(參禮)와 천신례(薦新禮) 등에서 추정해 볼 수 있다.
[절차]
영암군에서 차례는 주로 세시 명절마다 지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설날과 추석에 집중하여 차례를 지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차례 또한 점점 제례의 형태로 변화된 성묘로 대체되어 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설날의 차례는 사절 차례로서 조상의 위패가 있으면 사당에서 지내지만, 사당을 모시지 않는 일반 농가에서는 대청이나 안방 등에서 지내며 주로 안방에서 지냈다. 요즈음은 일반적으로 설날의 차례는 가정의 안방에서 조상의 위패나 지방, 사진 등을 모시고 지낸다.
차례 는 명절날 아침에 지내는 낮제사이고, 기제사와는 다르게 시절 음식을 차린다. 차례는 제사 중 간략한 제사를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뜻으로 칭한 것으로서, 기제사보다는 절차가 간편하다. 우선 축문을 읽는 독축(讀祝)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차례 의 순서를 보면, 처음에는 자손들이 차례상 앞에 모이고 음식을 차려 놓는다. 그런 다음 종손과 집사가 분향하고 술잔에 술을 따라 모사(茅沙)[제사 때 술 따르는 그릇에 담은 모래와 거기에 꽂은 띠의 묶음] 위에 세 번 부어 반 잔 정도 남겨 제자리에 놓는 강신(降神)을 한다. 강신은 하늘로부터 조상신을 모시는 절차이다. 조상신에게 인사를 드리는 참신(參神)은 자손이 참여하여 제주 이하 모든 남자는 재배하고 여자는 4배를 한다. 여기서 강신보다 참신을 먼저 할 때도 있는데, 그것은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의 신주를 모시게 되면 신주 자체가 신체이기 때문에 조상으로 여겨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을 한다.
그 다음으로, 더운 음식을 올리는 진찬(進饌)을 한다. 차례는 독축을 하지 않고 술잔을 올리는 헌잔(獻盞)도 기제사처럼 초헌·아헌·종헌으로 세 번에 걸쳐 잔을 올리지 않고 단잔(單盞)으로 한다. 집사가 술잔을 마저 채우고 밥에다 수저를 꽂고 젓가락을 올려놓는 유식(侑食)을 하는데, 자손들이 조상에게 식사를 권하는 의식이다. 집사가 수저와 젓가락을 치우는 철시(撤匙)를 하고 제사를 마치면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는 일동 재배로 조상을 보내는 사신(辭神)을 한다. 제사를 마치고 신주를 제자리로 모시고 상을 물린 다음에는 음복(飮福)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차례 에서 가장 핵심적인 대목은 음복이다. 음복은 차례상에 올린 음식을 자손들끼리 나누어 먹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조상과 자손의 혈연적인 유대 관계를 강화해 주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또한, 차례를 모시는 장소는 보통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인데, 이러한 점은 조상에게 자손들의 사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으며 자손들의 거주지에서 조상을 중심으로 조상과 자손의 혈연적인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주는 계기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