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6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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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說話 |
이칭/별칭 | 민화,석화,민간서사문학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
집필자 | 한석수 |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설화는 ‘이야기’의 학술적 용어이며, 민화(民話)·석화(昔話)·민간서사문학 등으로도 통용된다. 설화는 말로 구연된다는 점에서 어느 한 개인에 의해 글로 지어진 소설과는 구별된다. 서사문학이라는 점에서 주관적 정감을 노래한 서정민요나 교훈적 의미가 주가 되는 속담과는 다르고, 산문문학이라는 점에서 노래로 불리는 민요나 무가 또는 판소리와도 구별된다. 또한 꾸며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개인의 체험을 근거로 이야기되는 신변 잡담이나 실재했던 사실을 근거로 하여 지식을 전달하는 역사와도 다르다.
설화는 작자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고, 전승집단의 문화와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형성된 일정한 구조를 가진 언어 집합으로써 흥미와 교훈을 담고 있다. 설화의 실체는 전승자의 머릿속에 기억으로 보존되어 있다가 듣는 사람을 만나서 구연될 때 그 모습이 드러난다. 이처럼 기억으로 존재하던 설화가 구체적 언어로 표현되었을 때의 모습을 설화의 ‘각 편’(version)이라고 하는데, 각 편은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각 편들의 집합을 가리키는 추상적 개념을 ‘유형’(type)이라고 한다.
설화는 신화(myth), 전설(legend), 민담(folktale)의 셋으로 나누기도 한다. 전설은 설명적 전설, 역사적 전설, 신앙적 전설로 구분되고, 설화의 대상은 사물 명칭[자연물, 인공물, 인간]과 신앙행위로 분류하고 있는데, 개개의 설화를 분석해 보면 반드시 이런 분류 기준으로 명백하게 분류되지 않는 것도 있다.
[진천의 설화]
진천 지역의 설화 분포는 타 지역과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다. 진천의 설화 가운데 가장 많은 각 편은 설명적 전설에 속하는 지명유래 전설이다. 다음으로는 역사적 전설에 속하는 각 편이 많으며, 그 중에서도 인물전설과 지명전설이 많다. 인물 전설로는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것이 많고, 원나라 순제의 기황후(奇皇后) 전설 등도 있다. 신앙적 전설로는 자연물과 인공물에 관련된 것이 있으며 「장가바위 이야기」·「생거진천 유래」·「구당재 전설」 등과 같은 각 편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물전설]
인물의 유형에는 영웅적 인물·평범한 인물·모자라는 인물 등이 있다. 어떠한 유형의 인물이던 민중에게 각인되어 역사적·교훈적 의미를 부여하면 구비전승의 대상이 된다. 인물설화도 대부분 특정한 지역이나 사물과 관련되어 있다. 진천 지역의 인물설화의 특징은 김유신과 관련된 것이 많다는 점이다. 그 밖에도 세종대왕, 기황후, 이시발, 충비(忠婢) 개덕 등과 관련된 각 편이 있다.
김유신과 관련된 설화의 각 편이 많은 까닭은 진천에서 김유신이 탄생하고 성장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된 것이다. 다른 인물과 관련된 설화는 이들 인물이 이 지방에서 출생했거나, 이 지방과 연고가 있었거나, 이 지방을 지나갔다는 역사성과 관련되어 형성된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이시발과 두사충의 교분」, 「충비 개덕 이야기」, 「학동에 살다간 조종덕 선생 이야기」, 「김유신 장군의 태몽과 탄생 설화」, 「만명 소저 유폐와 탈출 이야기」, 「금덩이 얻은 효자 이야기」, 「소두박 며느리 이야기」 등 수많은 인물설화가 있다. 이 외에도 「최씨 형제 이야기」, 「과부어머니와 아들 이야기」, 「전씨부인의 효심」 등 역사적·교훈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설화들은 지금까지도 진천 지역에 많이 전해지고 있다.
[지명전설]
지명설화는 설명적 전설에 해당되는 지명유래 전설과 역사적 전설에 해당하는 지명전설이 있다. 설명적 전설인 지명유래 전설은 자연물이나 인공물의 특수한 형상이나 특징으로 인하여 암석·교량·산악·못 등이 명명된 내력을 설명하는 설화이다. 역사적 전설에 속하는 지명전설은 진천의 설화 가운데 「살구우물 이야기」·「소강정 전설」·「쇠우물 전설」·「농다리 전설」·「미역수절과 빈대」 등과 같은 각 편에서처럼 그 지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진천 지역의 지명 전설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살구우물 이야기」는 진천읍 행정리 살구우물마을의 지명 유래에 관한 이야기이자 선인선과(善因善果)의 보응담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설이다. 「쇠우물 전설」은 「금천 전설」이라고도 하며, 광혜원면 금곡리 쇠우물마을의 지명 유래에 관한 이야기이다.「미역수절과 빈대」는 진천읍 상계리 미역수마을에 있었던 절에 관한 이야기로 미역수마을의 지명 유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삼국시대부터 미역수마을에 있으면서 흥성했던 절이 빈대로 인해 없어지게 된 연유를 다루고 있다.
[신앙적 전설]
생거진천 유래와 같은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진천 지명의 수식어로 쓰이는 ‘생거’, 즉 생거진천은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생거진천 유래」 이야기가 진천 지역에서 많이 전해지고 있다. 이 말의 유래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허주부의 딸이 용인으로 시집갔다가 다시 진천으로 개가하여 전실과 후실 자식이 서로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다투자 원님이 살아서는 진천에서 거하고 죽어서는 용인에 거하라는 판결을 내려 그런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생재소항 장우망산’이라는 말에 빗대어 그러한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