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1126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 Game
영어의미역 Folk Game
영어공식명칭 Folk Gam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경엽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일상의 여가나 세시풍속 절기에 맞춰 이뤄지는 놀이와 연희.

[개설]

순천 지역의 민속놀이는 줄다리기, 달집태우기,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돛대[짐대]세우기, 반보기[중로상봉], 돌싸움·편싸움 등이 알려져 있다. 대체로 공동체 단위에서 전승되던 집단놀이가 많다.

[순천 지역의 주요 민속놀이]

순천 시내에서 펼쳐진 큰줄다리기는 남문 곁에 있는 옥천을 사이에 두고 남문 밖과 성안으로 편을 나누어 진행되었다. 성 밖을 남문외진이라고 했으며, 이 줄에는 장천·저전마을과 이 이남의 순천시 도사동, 순천시 별량면, 전라남도 여수시 등지의 줄꾼들이 동원되었고 편장은 좌수가 맡았다. 그리고 성안을 남문내진이라고 하고 문안과 북편에 있는 순천시 성내·서면 지역과 순천시 황전면·월등면·쌍암면의 줄꾼들이 모여들었고 편장인 부사가 직접 줄등에 타고 지휘를 했다.

순천시 인안동 대대마을의 줄다리기는 마을 중간에 있는 도랑을 사이에 두고 서편과 동편으로 나누어진다. 도랑을 따라 골목길이 있는데, 이 마을 길이 줄다리기 장소였다. 서편에는 순천시 도사면 안풍리, 순천시 도사면 인월리, 순천시 별량면 등의 마을이 합세하며, 동편에는 교량, 하내, 금전, 신장, 신석, 대룡, 덕월, 오천동이 합세하여 굿물이 동원된 큰 굿판을 이루었다.

낙안읍성 줄다리기낙안면에서 가장 크고 성대하게 펼쳐졌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으나 근래에는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재현되곤 한다. 예전 줄다리기는 아이들이 장난삼아서 하는 ‘애기줄’로부터 시작된다. 정월 초에 10대 초반 아이들이 짚을 모아다가 줄을 만들어 당기고, 이 놀이에 청소년들이 합세하는 중줄로 발전하고, 나중에는 어른들이 주도하는 큰줄로 발전한다. 큰줄다리기는 정월 10일이 되면 꼬기 시작한다. 순천시 낙안면을 동서로 나눠 각각 숫줄과 암줄을 메게 되는데,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교촌리, 이곡리, 내운리 등이 동편에, 순천시 낙안면 남내리, 서내리, 성북리, 상송리, 하송리 등은 서편에 속한다. 줄을 당기는 시기는 1월 20일 무렵이다. 큰줄다리기를 하게 되면 줄이 너무 커서 행진할 수 없고, 대신 애기줄이나 중줄을 당길 때에는 줄을 메고 다니면서 소리를 했다. 큰줄에는 곁줄이 많이 달려서 수백 명이 함께 줄을 당길 수 있었다. 승부는 대개 단판으로 끝났으며 암줄이 이겨야 시절이 좋다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보름에 달맞이하면서 풍년과 길흉을 점치며 액운을 불태워 버리는 민속놀이다. 보름날 망월을 하기 위해서 언덕이나 들판에 달집을 짓는다. 달집은 대나무나 솔가지를 이용해서 원추형의 움막을 엮고 그 속에 섶이나 짚을 넣고 폭음이 나도록 대나무를 넣어둔다. 그리고 달이 떠오른 동쪽을 터놓고 그 가운데에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어둔다. 달이 떠오르면 달을 향해서 절을 하고 달집에 불을 붙인다. 달집이 활활 타오르고 죽포가 터지면 신나게 춤을 추면서 ‘에야디야’를 부르거나 강강술래를 하고 풍물을 치면서 환성을 지른다. 달집이 잘 타고 밝으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연기만 나고 꺼지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한, 달집이 넘어지면 넘어진 쪽에 풍년이 든다고 말한다. 마을마다 달집을 태우므로 자연스럽게 이웃 마을과 경쟁을 하기도 한다. 어느 마을의 불길이 높이 올라가며 오래 타고 넘어지지 않는가를 보고 승패를 판단한다.

디딜방아 액막이놀이는 이름 그대로 디딜방아를 세워놓고 액막이를 비는 놀이다. 순천 지역에서는 과거에 정월 14일 저녁이 되면 다른 마을의 디딜방아를 훔쳐다가 자기 마을 입구에 세워놓는 놀이를 하곤 했다. 순천시 용수동에서는 삼거리마을이나 풍치마을로, 멀리는 순천시 승주읍까지 가서 디딜방아를 훔쳐 온다. 디딜방아를 가진 마을에서는 도둑맞지 않으려고 파수를 보지만, 날쌘 청년들이 들어가 디딜방아를 가지고 나와 부인네들이 메고서 재빠르게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에 도착하면 방아확과 불씨와 쌀개를 구해서 각자의 집에서 가지고 온 절구에 방아를 찧고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신나게 논다. 이때 방앗소리와 도구질소리를 부른다. 그리고 밤이 깊어가면 디딜방아를 거꾸로 세워놓는다. 벌어진 디딜방아 다리가 위로 올라가게 세우고 거기에 부인네의 속곳을 입혀놓는다. 세워놓은 디딜방아를 돌면서 외줄을 메고 돌거나 강강술래 한다. 외줄은 디딜방아에 감아 모든 액을 막도록 한다. 과부의 속곳을 걸친 디딜방아 다리는 돌림병을 막고 액을 퇴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여겼다. 디딜방아 액막이놀이순천시 서면 대구1리, 비월리, 순천시 주암면 고산리 등의 사례들이 조사돼 있다.

순천시 용수동 짐대골에서는 매년 대보름에 돛대를 세워 풍년을 기원했다. 마을 형국이 배의 형국이어서 배의 순조로운 운항에 돛대가 필요한 것처럼 짐대를 세워 마을의 번영과 행운을 빌었다. 짐대를 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마을 주변 솔밭에 가서 크고 긴 3개의 소나무를 베어온다. 하나는 마을 앞의 짐머리에 세우고, 또 하나는 마을 입구에, 나머지는 마을 앞 짐대배미에 세웠다. 돛대 위에서는 물오리 모양의 조각을 올리고 그 입에는 가는 대살을 물려 놓는다. 15일 당제를 마치고 온 사람들이 나와서 돛대제를 지내고 음복을 하며 농악을 친다. 돛대 주위에는 말뚝을 박고 왼 새끼로 금줄을 쳐놓는다.

과거에는 대보름에 마을 간에 편싸움놀이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순천시 주암면 고산리의 환곡, 원고산, 문성마을 사람들은 산 뒤쪽의 곡성군 목사동면 신기, 대곡마을 사람들과 ‘돌싸움’ 놀이를 했다. 정월 보름이 되면 어느 쪽이건 산에 올라가서 상대 마을에 시비를 걸면 거기에서 대응하여 싸움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작년 돌싸움 때 밀리거나 패했던 마을에서는 분을 풀기 위해 먼저 싸움을 걸어오기도 했다. 또한, 평소에 고산은 반촌이고 신기는 민촌이라는 반상구별이 있어서 그것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기도 했다. 돌싸움은 하루만 하고 끝나기도 하지만 피해를 본 쪽에서 분풀이를 위해 다시 도전하게 되면 3~4일간 연달아 계속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돌싸움이 끝난 뒤로는 그 결과와 관계없이 평소와 같이 일상에 종사했으며 서로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서로의 지역에 논밭이 있어서 오가는 일이 있지만 평화롭게 생활했다고 한다. 이런 돌싸움놀이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전승되었다.

반보기[중로상봉]는 추석 무렵에 시집간 딸과 친정 식구들이 마을 중간지점에 있는 동산에서 만나는 것을 말한다. 순천시 장천동풍덕동의 중간지점[현 순천고등학교 앞]의 동산 언덕[오봉산]이 순천 지역의 반보기 장소였다. 이때 일거리가 많은 딸이 친정어머니에게 일감을 넘겨주면 이를 받아서 거들어주기도 했다. 가정에 우환이 있어서 근친을 못 할 경우에도 반보기를 통하여 친정 식구들을 만나보고 이바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반보기는 자유롭게 친정을 오가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특정 날을 정해 교유하던 세시풍속이었다.

[특징]

순천 지역은 전라도 동남부의 큰 고을답게 규모 있게 펼쳐지던 민속놀이가 많았다. 순천 읍내의 큰줄다리기, 순천 낙안읍성의 큰줄다리기를 통해 고을 축제의 전통을 볼 수 있다. 달집태우기는 순천 지역의 대표적인 대보름 민속놀이다. 지금도 달집태우기를 하는 마을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순천시 월등면 송천달집태우기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돼 있다.

[현황]

순천 지역의 민속놀이는 20세기 중후반까지 전승되었으나 근래에는 거의 단절되었다. 민속놀이의 연행방법과 내용을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 민속놀이 중에서 가장 규모 있게 진행되던 것은 줄다리기다. 순천 남문 줄다리기, 순천시 인안동 대대마을의 동·서편 줄다리기, 순천시 서면 큰줄다리기, 대대마을과 순천시 해룡면 해창마을의 줄다리기, 순천시 덕흥동 오림마을 줄다리기, 낙안읍성 줄다리기 등이 있었다. 현재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된 월등면 송천달집태우기를 비롯해서 순천 전역에서 달집태우기가 전승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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