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옛날부터 구비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

[개설]

설화는 옛날이야기로서 구비문학·민속문학의 범주에 속하며 전설과 신화, 민담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 중에서 지역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설화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는 보다 넓은 지역을 단위로 하여 전해 내려오며, 민담은 지역성보다 흥미나 교훈을 위주로 하는 일반담이 중심이 된다. 현재 안산 지역에서 전해 오는 설화들은 실재했던 인물이나 사건과 관련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이야기들은 주로 인물 전설이나 지명 전설로 나타나고 있다.

[전설]

안산 지역은 농촌, 어촌, 도시가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이와 같은 지형과 환경적 조건에 의해 안산 지역에는 특히 다양한 전설이 분포한다.

1. 지명전설

「송골매 우는 고목」, 「막걸리산」, 우물고사를 지내는 「은우물」, 「정수암 창건 이야기」, 「인조와 은행나무」, 「대부도의 학지」, 「천명을 먹여 살릴 구라」, 산신이 효자에게 알려준 「약바위」, 「우음도의 궁살」, 「광덕산과 부채보살」, 「별망성과 별초무」, 「와리와 개구리」, 「태봉의 비석」, 「탄도의 삼형제 바위」, 「관우물」, 「별망산과 어부의 아내」, 「선녀들이 놀다간 선부리」, 「절골마을의 불사」, 「작산 돌부처」, 「까치섬」 등은 안산 지역의 대표적인 지명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2. 풍수전설

동네 형국에 대한 「송호 마을 청룡두, 청룡미」 이야기는 지형의 생김과 관련된 풍수전설이자 조기 배가 들어오던 조기나루 이야기로 지명전설이 되기도 한다. 안막 동막골 뒷산은 도감사가 탄생할 자리였다는 「도감사 자리」 이야기는 보편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소재의 풍수설화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러한 지명전설이 인물의 행위나 사건, 풍수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성포동의 지네장터」는 효녀와 결부되었으며, 「왕주물」, 「동산골과 일각정승」, 「고정부리와 지당대감」 등은 인물과 관련된 전설이다.

3. 인물전설

성호 이익(李瀷)의 고조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인 「방울대감」, 「다리 잘린 윤정승」, 「홍정희 선생의 효자문」 등 특정한 역사적 인물과 관련한 전설들 또한 여러 편이 전해 내려온다.

4. 민간신앙전설

「성곡동 잿머리성황당」, 「구주물 서낭[군자봉 성황]」, 「용담불과 산신제」, 「대학동 서낭님과 호랑이」, 「수암봉 장사」 등은 무속·마을신앙 등과 관련된 전설로 대상신의 영험과 의례의 전승력을 강화시키는 기능이 남아 있다. 「수암봉 장사」 전설은 바위라는 증거물이 있는 전설로 산고사의 유래에 대한 전설이기도 하다.

[민담]

안산 지역은 이야기판이 되는 전승 현장의 변화로 이야기의 전승력을 상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채록된 민담 몇 가지를 조사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금등거리 소금장수」는 얼떨결에 대국 천자의 천일창을 고친 엉뚱한 명의 이야기이다. 「화수분 바가지」는 착한 일을 하고 개구리를 살려준 대가로 가지게 된 바가지가 덜어 내도 덜어 내도 계속 쌀이 가득 생겨났다는 이야기이다.

「유복문서」는 영리한 어린 새댁이 상제가 된 신랑에게 잠자리를 같이 했다는 증서를 받아두어 훗날 가문의 재산을 유복자 아들에게 찾아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뒷글로 급제한 머슴의 아들」은 정승 아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고 뒷글로 공부를 해 과거에 급제한 머슴이 후에 알고 보니 아버지의 가묘를 명당자리에 쓴 덕이었다는 이야기이다.

「도깨비 일화」는 도깨비를 잡고 보니 디딜방앗간 몽당 빗자루였다는 이야기이다. 「새끼를 귀엽다고 좋아하는 호랑이」는 호랑이 새끼를 개로 알고 귀여워했다가 호랑이와 친하게 된 오빠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모티프로 화자의 능력에 따라 개인이나 지역성이 가미되기도 한다. 안산 지역에서 조사 보고된 이야기들은 주로 지명이나 인물 등의 전설이 많고, 민담은 풍수담·동물담·지혜담·인물담·도깨비담 등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