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202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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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洞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구미시 |
집필자 | 석대권 |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마을 수호신에게 풍요와 마을 평안을 기원하는 의례.
[개설]
마을 단위로 지낸 동제는 마을 공동 제의로서 마을 주민의 신앙 행위일 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의 생활을 유지, 강화하는 원천이었다. 구미 지역은 이에 대한 조사·연구 자료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1937년 조선총독부 자료로 무라야마 지쥰[村山智順]의 『부락제』가 있고, 해방 이후 자료로는 1967년 당시 문교부 문화재관리국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한 마을 신앙 관련 설문 조사가 있다. 이 조사 자료는 1995년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국의 마을제당』이라는 이름으로 지역별로 발간하였다.
구미 지역의 자료는 『한국의 마을제당』 제8권 경상북도편에 실려 있다. 당시 선산군인 구미 지역의 자료는 모두 33개 마을만 실려 있다. 지역도 현재 선산읍과 무을·도개면·장천면·옥성면·해평면 등 선산 지역에 치우쳐 있다. 구미 지역의 동제에 대한 기록은 연구자들에 의해 산발적으로 수집되어 2005년 발간된 『구미시지』에 21개의 사례가 실려 있다. 2002년에 발간된 구미시의 『문화유적분포지도』에는 동제당과 동제 존재 유무를 파악하는 정도의 자료가 실려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동제가 사라지고 있고 구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구미는 1970년대 초반부터 구미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어느 지역보다 근대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공업단지 개발로 주변부터 마을 제사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도 작용하였는지 새마을운동 때 미신 타파의 하나로 마을마다 제사를 폐지하는 지역이 어느 곳보다 많았다. 구미 지역 동제 전승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53개 마을 가운데 18개 마을만 전승되고 있고, 대부분 간소화되었다. 수점동과 같이 동제가 없어졌다가 다시 지내는 마을도 있고, 도중리·성수리 등의 마을에서는 비교적 형식을 갖춘 동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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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 동제전승현황
[마을신과 제사 명칭]
구미 지역의 마을신은 동신이 가장 많다. 무을면이나 산동면 도중리의 골매기님, 수점동의 산신, 해평면 해평리의 서낭님의 명칭이 보인다. 제사의 명칭은 동제보다는 동지·동고사가 가장 많고, 골매기제·서낭제·산신제·당제·용제 등의 명칭도 사용한다.
마을 제당은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소나무나 느티나무 등의 수목을 동나무 또는 당나무라 하고, 제사 기간에 왼새끼를 둘러서 일반 나무와 구분한다. 선산읍 봉곡리는 마을 소나무 아래 성황석이 있고, 산동면 송산리도 느티나무와 입석이 있다. 당집은 산동면 도중리에 있고, 산동면 성수리는 샘이 제당이다. 해평면 문량2리는 마을회관이 제당으로 이용되고 있어 시대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마을 제당은 상당·하당이 있는 마을은 무을면 지역이 가장 많고 선산읍·도개면·옥성면·해평면 등 선산 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남쪽 지역은 수점동에 있다. 상당과 하당이 모두 나무로 된 지역이 가장 많고, 무을면 상송리는 상당이 소나무이고 하당이 조산이지만, 수점동은 그 반대이다. 산동면 도중리는 상당이 당집이고, 하당이 골매기이다. 이 동신상은 경상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제관의 선출과 제일]
마을 제사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 일 년에 한 번 행한다. 음력 정월 초하루가 지나면 마을에 따라 초이튿날부터 제일 1주일 전 사이에 제관을 선출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제사를 준비한다. 제관은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의 감소로 제관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어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하거나, 선산읍 죽장1리처럼 이장이 담당한다. 제관의 수도 거의 2명 정도이다. 산동면 도중리는 숫제관(수제관) 1명, 제관 1명, 축관 1명으로 정월 초사흗날 생기를 뽑아서 정한다. 제관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마을 제사를 이어 갈 수 없다고 한다.
마을 제사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 음력 정월 보름 자정을 전후하여 지내기 시작한다. 무을면 안곡리는 음력 1월 2일과 9월 9일 두 번 지냈고, 산동면 성수1리는 3월 3일, 선산읍 죽장1리는 2월 1일에 지냈는데, 이 두 곳은 제당이 샘이다. 옥성면 농소리는 음력 10월이고, 정천면 오로리는 제당이 미륵당으로 4월 8일에 지낸다. 장천면 금산리는 7월 7일 칠석에 지내고 있다.
[제사 음식과 제사 비용]
현재 구미 지역의 마을 제사는 모두 유교식이다. 음식은 떡·포·고기·과일·술 등이 올라간다. 떡은 백찜이고, 포는 주로 명태포로, 술은 거의 막걸리를 사용한다. 무을면 안곡리는 검은 수퇘지를 당일 산에서 잡아 사용하고, 오가리는 소고기를 날 것으로 올린다. 제사 비용은 마을 공동 재산으로 사용하거나 가구당 배당을 한다. 수점동과 산동면 도중리 성수리와 같이 마을 공동 자금과 구미시가 구미문화원을 통하여 해주는 지원금으로 제사를 올렸거나 올리는 경우도 있다.
[제사의 절차와 음복]
구미 지역의 마을 제사는 모두 유교식으로 하지만, 축이 없이 잔만 올리는 경우도 많다. 산동면 도중리 같이 참신-초헌-독축-아헌-소지 올리기-음복의 순으로 격식을 갖추기도 한다. 소지는 먼저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위해 동네 소지, 제관과 축관 소지, 각 호주의 소지, 가축을 위한 소지 등을 올린다. 이 마을은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동제에 참여한 시장, 문화원장, 경찰서장 등을 위한 소지도 올린다. 보름날 아침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제관 집에서 모여 음복을 하고, 마을 결산을 본다. 이후 과거에는 풍물을 치고 지신밟기 등을 하였으나, 이마저도 없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