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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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雨夜有懷 |
이칭/별칭 | 「비 내리는 밤의 소회」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손앵화 |
[정의]
고려 후기 순창 출신의 문신 인빈이 지은 한시.
[개설]
인빈(印份)의 호는 삼초당(三草堂), 본관은 교동(喬桐)이다. 고려 고종(高宗)[재위 1213~1259] 때 문하시중(門下侍中)을 지냈으며,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교동 인씨(喬桐印氏)는 광산 탁씨(光山卓氏), 순창 염씨(淳昌廉氏) 등과 함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집성을 이루고 살던 대성(大姓)이었으나, 조선조에 몰락하여 지금은 사적을 찾기 어렵다.
[구성]
「우야유회(雨夜有懷)」는 8행으로 이루어진 오언 율시(五言律詩)로, 『동문선(東文選)』 권9 오언 율시 편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우야유회[비 내리는 밤의 소회]」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草堂秋七月(초당추칠월)[초당에 가을 칠월]
桐雨夜三更(동우야삼경)[오동잎에 떨어지는 삼경의 비]
欹枕客無夢(의침객무몽)[베개를 의지한 나그네는 꿈도 없는데]
隔窓蟲有聲(격창충유성)[창문 너머 귀뚜라미 잘도 우누나]
淺莎飜亂滴(천사번란적)[잔디밭에 빗방울 요란하고]
寒葉洒餘清(한엽쇄여청)[싸늘한 잎들은 선선함을 휘뿌리네]
自我有幽趣(자아유유취)[내 이렇듯이 그윽한 생각]
知君今夕情(지군금석정)[그대의 오늘 저녁 심정도 알겠네]
[의의와 평가]
교동 인씨는 전라북도 순창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가 중의 하나였으나 조선 시대에 이르러 순창에서는 그 자취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특히 인빈, 인완(印完), 인공수(印公秀) 삼부자는 고려 시대의 삼정승(三政丞)으로 순창을 빛낸 인물이다. 『동문선』에 수록된 인빈의 「우야유회」는 경물의 취재(取材)를 통한 시적 형상화 방식이 신라 말 최지원(崔致遠)의 「추야우중(秋夜雨中)」을 연상시킨다. 비내리는 가을밤의 쓸쓸한 정취 속에서 여러 상념에 사로잡힌 시적화자의 내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