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100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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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世居 姓氏 |
영어공식명칭 | Residing Family Name |
분야 | 성씨·인물/성씨·세거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경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기원 |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살아온 친족 집단.
[개설]
성씨란 특정 인물을 시조로 하여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단계 혈연 집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동족 관념과 결합하면서 동계 혈족 집단을 이르기도 한다. 중국의 성씨 제도를 수용한 우리나라는 고려 초기에 토성(土姓) 분정(分定)을 시행하면서부터 성이 지배층에 보급되어 갔다. 고려 태조 왕건은 통일 후에 전국의 지방 제도를 정비하고 지방 호족들에게 출신지 혹은 거주지별로 토성을 분정하였다. 여기서 토성은 해당 군현에 토착하면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던 유력 성씨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토성은 지역적 이동과 신분적 분화 과정을 거치며 망성(亡姓), 내성(來姓), 속성(續姓) 등이 생겨나게 되었다. 망성은 고려 당시에는 존재하였으나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가 편찬되던 15세기 전반에 사라진 토성을 말한다. 내성은 해당 성씨가 출자지 혹은 본관으로부터 이동하였다는 의미이다. 속성은 고려 시대 이래의 고적에 없던 성으로 『세종실록지리지』 편찬 당시에 새로 속록(續錄)된 성이다. 고려 후기 사회 변동에 따른 군현 간의 향리 조정 정책에 따라 나타난 성으로 보인다. 경산 지역의 세거 성씨는 이러한 토성의 분정·이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다.
[변천]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경산의 토성으로 김(金)·전(全)·백(白)씨가 있었고, 내성으로는 청도 풍각에서 온 노(魯)씨가 있었다. 속성으로는 자인에서 온 박(朴)씨와 경주에서 온 정(鄭)씨가 있었는데, 모두 향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 밖에 중국에서 귀화한 성씨로 서(徐)씨와 유(劉)씨가 기록되어 있다. 하양의 토성으로는 허(許)·현(玄)·제(諸)·유(兪)씨가 기록되어 있고, 속성으로는 경주에서 와서 향리가 된 김씨가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경산 지역에서 세거지를 형성하고 있는 성씨는 옥산 전씨(玉山 全氏)[옥산은 경산의 별호(別號)]와 하양 허씨(河陽 許氏)이다.
다음으로 조선 후기에 편찬된 경산·하양·자인 지역 읍지(邑誌)에 따르면, 하양 허씨와 옥산 전씨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거 성씨가 타관(他貫)이었다. 주요 성씨로 초계 정씨(草溪 鄭氏)·아산 장씨(牙山 蔣氏)·청주 한씨(淸州 韓氏)·달성 서씨(達城 徐氏)를 비롯해 풍양 조씨(豐壤 趙氏)·청주 정씨(淸州 鄭氏)·성주 이씨(城州 李氏)·밀양 박씨(密陽 朴氏)·안동 권씨(安東 權氏)·창녕 조씨(昌寧 曺氏)·해남 승씨(海南 承氏)·포산 곽씨(苞山 郭氏)·동래 정씨(東萊 鄭氏)·기계 유씨(杞溪 俞氏)·광주 노씨(光州 盧氏)·인주 채씨(仁州 蔡氏)·밀양 손씨(密陽 孫氏)·흥해 최씨(興海 崔氏)·팔거 현씨(八莒 玄氏)·장연 노씨(長淵 盧氏)·강양 이씨(江陽 李氏)·완산 이씨(完山 李氏)·달성 배씨(達城 裵氏)·함양 여씨(咸陽 呂氏)·수원 백씨(水原 白氏)·중화 양씨(中和 楊氏)·팔거 도씨(八莒 都氏)·광주 이씨(光州 李氏)·청도 김씨(淸道 金氏)·옥구 박씨(沃溝 朴氏)·행주 은씨(幸州 殷氏)·창녕 성씨(昌寧 成氏)·분성 김씨(盆城 金氏) 등이 확인된다.
현재 확인되는 경산 지역 세거 성씨는 대부분 조선 전기 이후에 유입된 성씨이다. 이는 고려 말 조선 초 경산 지역 토성 세력의 성장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4~15세기 관향의 향리직을 세습하던 토성 세력들은 사회·경제적 분화 속에 사족층으로 성장하였다. 이들은 관직을 매개로 이족(吏族)에서 벗어났으며, 넓어진 통혼권을 매개로 타관 출신의 사족 세력을 본관지로 견인함과 동시에 지역 내에서의 지위를 견고히 하였다. 반면에 경산 지역의 토성 세력 대부분은 14~15세기 동안 사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조선 시대 동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경산 지역의 세거 성씨 대부분이 조선 전기 이후에 형성되었다.
[현황]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의하면, 경산시에 100명 이상이 거주하는 성씨는 3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3,000명 이상인 성씨를 추려 보면, 김해 김씨[23,916명], 밀양 박씨[18,868명], 경주 이씨[10,488명], 경주 김씨[9,775명], 경주 최씨[7,390명], 전주 이씨[6,247명], 파평 윤씨[4,680명], 동래 정씨[4,397명], 진주 강씨[3,970명], 김녕 김씨[3,902명], 인동 장씨[3,657명], 달성 서씨[3,372명] 등이다. 경산 지역의 전통적인 세거 성씨는 달성 서씨[3,372명], 청주 한씨[2,998명], 초계 정씨[1,034명], 아산 장씨[864명], 영천 최씨[1,172명], 하양 허씨[1,099명], 옥산 전씨[1,066명] 등이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