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600024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영어의미역 Folklore
영어공식명칭 Folklor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경엽

[정의]

전라남도 순천 지역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성립되어 전승되는 문화.

[개설]

민속에는 의식주를 비롯한 일상문화와 농업, 어업 등의 생업활동과 세시풍속, 통과 의례, 민속신앙, 민속놀이, 민속예술 등이 포함된다. 민속은 공동체가 전승해온 생활문화이며 전통문화이면서 또한 당대 문화이다. 오랫동안 전승되고 있지만 더불어 당대 사람들이 수용하고 선택하면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시켜온 문화이기도 하다. 순천시의 민속은 당산제, 용수제, 달집태우기 등을 통해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순천 지역의 당산제]

순천 지역의 당산제를 통해 공동체 민속의 지속적인 전통을 살필 수 있다. 당산제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에게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마을 공동 제사다. 순천시의 당산제는 대부분 정월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보름과 정초로 그 시기가 양분된다. 그리고 당(堂)의 형태는 신수(神樹)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며 당산 할아버지·할머니 신앙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이외에 수구맥이 또는 풍수신앙의 목적으로 쌓아 올린 탑이나 입석도 있으며 때에 따라 당산나무와 복합되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당산제를 들 수 있다. 제사 이름은 당산제 또는 도제이며 그 제사를 두고 ‘제만 모신다.’라고 말한다. 시기는 음력 정월 보름이며, 임경업(林慶業) 장군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신으로 모신다.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의 제당은 세 군데에 있다. 상당은 객사 뒤의 성벽 밑에 있는 귀목나무이며, 중당은 임경업장군비각이고, 하당은 남쪽 미나리꽝 곁에 있는 바위다. 동내리 당산제 준비는 1주일 전쯤에 제관을 뽑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을 회의에서 깨끗한 사람을 골라 생기 복덕을 보고 선정하는데, 초상난 집이나 산고든 집은 제외한다. 제관은 총 5명[화주1, 헌관3, 축관1]이다. 이들 제관 중에서 제물을 장만하는 화주는 특별히 깨끗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당산제에 들어가는 비용은 순천 낙안읍성이 관광지가 된 뒤로는 순천시청에서 지원해주고 있지만, 과거에는 마을 자체적으로 경비를 마련했다. 15일이 되면 매구[농악]를 치기 시작하고 동문 밖에서 판굿을 치고 논 다음, 중당으로 이동하여 굿놀음을 한다. 당산제의 진행은 중당을 가장 먼저 하며 이어 상당-하당 순으로 한다. 또한, 규모도 중당제가 굿놀음을 동반한 제일 큰 제의이며, 막바지에 상당과 하당에서 간략하게 지낸다. 중당의 진설은 오후 5시 무렵에 한다. 제물은 일반 제사음식보다 성대하게 차리며 소머리도 올린다. 메를 세 그릇 놓지만, 각각이 누구의 것인지 분간하지는 못한다. 진설하고 난 다음에 세 차례에 걸쳐서 술을 따르고 재배한다. 제관의 복장은 축관과 화주는 두루마리 한복을 입지만 헌관은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모습이다. 이런 헌관의 복장을 두고서 ‘임경업장군의 아들 제복’이라고 한다. 중당제를 지내는 동안 비각 앞에서는 매구패의 굿놀음이 계속된다. 제상 앞에는 헌관이 앉아 있다가 때맞춰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이렇게 하다가 저녁 12시가 되면 상당에 진설한다. 상당에는 제상을 3상 차리며 메는 각각 한 그릇씩을 올린다. 제를 지내는 순서는 제관이 술을 따르고 절하고 축문을 읽는 순이며 이때 매구도 동행하며 굿물을 올린다. 이어 하당으로 가서 간단하게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성 밖의 짐대와 장승으로 이동해서 농악을 치고 술을 따른다. 요즘 들어서는 짐대와 장승 제사는 생략하고 있다. 동내리 당산제는 대단히 성대했으나 근래에는 축소되었다. 당산제를 지낸 다음 날인 16일부터 며칠에 걸쳐 마당밟이를 했으나 요즘에는 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해방 전에는 줄당기기를 하면서 마을 축제를 즐겼으나 지금은 그 성대한 분위기가 사라졌다.

[순천 지역의 용수제]

순천시 주암면 순천구산용수제(順天九山龍水祭)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어 있다. 순천구산용수제는 ‘물보기굿’이라고도 한다. 용수제는 마을의 화재를 막고 주민들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정월 보름에 지내고 있다. 순천구산용수제의 유래는 400년 이상 된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에 화재가 자주 발생했는데, 이는 동남방의 오성산이 화(火)에 해당하고 주민들의 주 성씨인 조(趙)씨가 목(木)에 해당하여 둘이 상극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화재를 막기 위해 마을 뒤 천룡(天龍) 북방 정맥에 옹기를 묻어 물을 채워 두고, 마을 어귀에 오리 형상의 짐대를 세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물독을 설치하고 물에 사는 오리 모양이 짐대를 세워 놓고 제를 지냄으로써 오행(五行)의 수극화(水克火) 이론을 응용하여 남방의 화기를 제압하고자 했다. 순천구산용수제 준비는 1주일 전쯤부터 제주들의 금기 수행과 더불어 시작된다. 제주는 매년 같은 사람이 맡아서 하며 초상을 당한다든가 하는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교체한다. 제주는 초헌관, 축관, 집례 각 1인이며, 제관은 5인이다. 제주들은 궂은 곳의 출입을 피하며 개고기와 같은 음식을 먹지 않고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가다듬는다. 3일 전쯤에는 물독을 묻은 곳과 짐대 부근을 청소하고 금줄을 치고 황토를 놓아둔다. 제수는 제관 3~4명이 인근 광천장에 가서 사 온다. 15일 오후 3시쯤이 되면 먼저 물독을 묻은 곳에서 제를 지낸다. 매구를 치고 제물을 진설한 후 땅을 파고 물독 뚜껑을 열어 물의 양을 보는데, 이때 물이 많이 줄었으면 가뭄이 들 징조라고 하며 조금 줄었으면 물이 풍부해서 풍년으로 예측한다. 그리고 인근 쇳골샘에서 길어온 물로 독을 채운다. 이어 유교식 홀기에 맞춰 제를 지낸다. 제사 후에는 물독 뚜껑을 닫고 흙을 덮어 원상태로 복구하고 한 바탕 논 다음 짐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같은 순서로 제사를 지낸다. 그리고 이어서 달집태우기를 하고 주민들이 어울려 매구를 치며 밤늦도록 논다. 순천구산용수제는 오행의 원리와 물의 주술력이 응용된 제사이고, 달집태우기와 매구 등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펼쳐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순천구산용수제는 1994년 남도문화제에서 종합최우수상을 받고 1995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민속놀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순천 지역의 장승과 짐대]

순천시에는 장승, 솟대, 입석, 탑 등이 특징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선암사 입구의 목장승, 순천시 낙안면 내운리 내동마을 벅수, 낙안면 동내리 벅수·짐대, 순천시 서면 비월리 덕진마을의 장승, 순천시 송광면 장안마을의 벅수와 짐대, 송광면 대흥리의 벅수, 순천시 황전면 덕림리 미초마을의 벅수·탑,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의 장승·짐대, 순천시 주암면 행정리 사포마을의 미륵, 주암면 창촌리의 미륵할머니, 순천시 황전면 죽내리 내동의 탑, 황전면 회룡리 각문마을의 입석 등이 있다.

[특징]

순천시의 민속문화는 긴 기간 다채롭게 전승됐으나 급속도로 진행된 근대화·산업화 과정에서 전통적인 부분들이 많이 축소되었다. 순천시의 민속 중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자료는 송천달집태우기[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 순천구산용수제[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 순천삼설양굿[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3호] 등이 있다.

[현황]

순천 지역의 민속문화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변화 때문에 전통적인 측면들이 축소되고 표준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일 년 열두 달의 생활 주기를 보여주는 세시풍속에서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설과 추석 등 주요 명절 이외에 전통적인 절일의 의미가 많이 축소되었다. 순천시 서면 동산리·운평리, 순천시 황전면 덕림리,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등의 세시풍속 자료들이 조사된 바 있다. 그리고 순천시 서면 큰줄당기기, 서면 선평리 강청마을 줄당기기, 서면 죽평리 줄당기기, 순천 낙안읍성 큰줄당기기, 서면 대구리 달집태우기, 순천시 주암면 고산리 달집태우기, 순천시 월등면 송천리 달집태우기, 순천시 주암면 고산리 돌싸움, 순천시 황전면 덕림리 편싸움, 순천시 서면 대구리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서면 비월리 디딜방아 액막이놀이 등이 조사된 바 있는데, 이 중에서 달집태우기 이외의 줄다리기는 대부분 중단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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