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0009 |
---|---|
한자 | 道峰區-象徵-道峰山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요근 |
[개설]
서울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 공원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우이령(牛耳嶺)을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는 북한산(北漢山), 즉 삼각산(三角山)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사패산(賜牌山)이 연이어 솟아 있다. 도봉산 명칭의 유래는 산 전체가 큰 바윗길을 이루고 있다는 것과, 조선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의 스승인 무학 대사(無學大師)가 조선 왕조 창업의 길을 닦았다는 것 두 가지와 관련되어 있다.
특히 도봉산은 조선 왕조의 도읍인 한양의 북쪽 관문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입지로 인하여, 조선 왕조의 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한 1573년 조광조(趙光祖)를 배향하기 위해 도봉 서원(道峯書院)이 건립된 이래 도봉산에는 많은 학자들이 방문하였으며, 그 흔적들이 현재까지도 남아 있다. 도봉산에는 망월사(望月寺), 회룡사(回龍寺), 쌍룡사(雙龍寺), 원통사(圓通寺), 천축사(天竺寺), 관음암(觀音庵) 등 60여 곳의 불교 사찰이 위치하고 있어, 많은 참배객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도봉산의 자연 경관]
도봉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시대 지리서(地理書)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양주목(楊州牧) 남쪽 30리 지점에 도봉산이 위치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에는 “함경도 안변 철령의 한 산줄기가 남으로 500~600리를 달려 양주의 여러 자그마한 산이 되었다가, 갑자기 솟아나 도봉산의 만장봉이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질학적 측면에서 보면, 도봉산의 봉우리들은 고생대부터 이어온 화강암 지반의 융기 및 침식으로 형성되었으며, 지금으로부터 약 2억 년 전인 중생대 쥐라기의 대보 조산 운동에 의해 형성된 암석들로 기암절벽의 비경을 이루게 되었다.
도봉산의 면적은 약 24㎢로, 해발 739.5m의 주봉(主峰)인 자운봉(紫雲峰)을 중심으로 하여 만장봉(萬丈峰), 선인봉(仙人峰) 등 각 봉우리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각각의 봉우리들이 등반로로 연결되어 있어 도봉산은 1년 내내 서울 및 수도권 주민들의 대표적인 등산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중 선인봉은 암벽 등반 코스로 이름난 곳이다. 또한 각 봉우리 사이사이에 형성된 맑고 깨끗한 계곡들이 유원지로 개발되었는데, 도봉동 계곡, 망월사 계곡, 송추 계곡 등은 행락객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북한산과의 경계를 이루는 우이령은 1968년 김신조 등 북한의 무장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했던 이른바 ‘1·21 사태’ 때 이동 루트였던 곳으로 유명한 장소인데, 그 이후 폐쇄되었다가 2009년부터 제한적으로 통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우이령에 포장도로를 건설하자는 움직임이 있으나, 환경 단체 등을 중심으로 도봉산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 역시 비등한 실정이다.
[도봉산에 서식하는 동식물]
도봉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총 690여 종의 식물과 포유류 21종, 조류 87종, 양서류 및 파충류 13종, 곤충류 447종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황조롱이나 큰소쩍새 등 천연 기념물도 7종이나 있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국내 멸종 위기종인 산개나리를 비롯하여 털중나리, 노루귀, 까치수염, 돌양지꽃, 메꽃, 자주꿩의다리, 함박꽃, 쪽동백, 생강나무, 붉나무, 산초나무, 사위질빵, 고란초, 제비꽃, 할미꽃, 돌단풍, 개별꽃, 원추리, 매발톱, 정향나무, 현호색, 꽃며느리밥풀, 구절초 등이 있다.
포유동물로는 너구리, 고라니, 족제비, 청설모 등이 있다. 도봉산에 서식하는 조류는 텃새와 철새, 나그네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도봉산에서 번식하고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텃새로는 오색딱따구리, 박새, 노랑턱멧새, 동고비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직박구리, 까치, 어치 등이 있다. 또한 도봉산의 곤충으로는 날개띠좀잠자리, 넓적사슴벌레, 참매미, 네발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사마귀, 멋쟁이딱정벌레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도봉산 계곡에는 1급수에서만 볼 수 있는 어류와 다양한 양서류,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버들치, 계곡산개구리, 아무르장지뱀 등이 대표적이다.
[도봉산의 명소]
서울 근교의 명산인 도봉산에는 많은 문화재와 관광 명소가 있다. 그중 도봉구 지역에 위치한 것을 살펴보면, 도봉 서원은 현재 서울시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서원으로, 1573년 조광조를 배향하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원통사는 신라 시대 도선 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며, 현재 광륜사(光輪寺)가 들어서 있는 자리는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 왕후(神貞王后)의 별장이 있던 곳이었다. 그리고 만월암에는 서울특별시 유형 문화재 제121호로 지정된 만월암 석불 좌상이 있으며, 전주 이씨 영해군파 묘역에는 서울특별시 유형 문화재 106호로 지정된 조선 세종의 손자 영춘군(永春君) 이인(李仁)의 신도비(神道碑)가 위치하고 있다.
도봉산 계곡에는 바위에 새겨진 옛 사람들의 글씨가 많이 있어 선인들의 풍치와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도봉산에는 총 17점의 바위 글귀를 볼 수 있는데, 도봉 서원 근처에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 문곡(文谷) 김수항(金壽恒), 한수재(寒水齋) 권상하(權尙夏), 도암(陶庵) 이재(李滓) 등 서인 노론계의 대표적 성리학자들의 암각 글씨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도봉산에서 유래한 지명들]
도봉구 지역은 고려 시대 이래 해촌(海村) 혹은 해등촌(海等村)이라 불렸으며, ‘도봉(道峰)’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인 행정 지명으로 나타난 것은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시에, 도당리(陶唐里), 무수동(無愁洞), 상누원리(上樓院里)의 통합으로 도봉리(道峰里)가 형성되면서부터이다. 도봉리는 이후 도봉동이 되었으며, 도봉구는 1973년에 분구되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렇듯 20세기에 들어서 옛 해등촌 지역에 도봉리·도봉동·도봉구 등 ‘도봉’이 포함되는 행정 지명이 만들어진 것은 바로 ‘도봉산’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도봉구’라는 지명이 도봉산에서 유래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도봉산은 도봉구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도봉구에서는 도봉산이 구의 상징임을 고려하여, 현재 도봉구 10대 명소 중 제1의 명소로 지정한 상태이며, 2007년부터는 매년 가을에 도봉산 일원에서 도봉산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도봉구는 도봉산 축제를 통해서 ‘에코’와 ‘그린’으로 대표되는 도봉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도봉산 및 도봉산에 소재한 문화유산을 매개로 하여 도봉구의 지역 공동체적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도봉산을 주제로 한 주요 작품]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도봉산은 조선 왕조의 도읍인 한양과 지척의 거리에 위치한 까닭에, 조선 시대에 문인들의 발걸음이 잦았던 곳이다. 특히 조광조를 배향하기 위해 도봉산 기슭에 도봉 서원이 건립되고 이후 송시열이 도봉 서원에 함께 배향되면서, 17세기 이후 도봉산에는 서인 노론계의 학자들이 많이 방문하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도봉산과 도봉 서원을 주제로 시문(詩文)을 지은 이가 많았으며, 그 작품 중 다수가 현재까지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 고려 후기 이래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문인들의 문집(文集) 중에 도봉산을 소재로 지은 한시(漢詩)는 100여 편, 도봉 서원을 주제로 삼은 한시와 산문도 50여 편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조선 후기의 화가인 김석신(金碩臣)은 도봉산을 소재로 한 실경 산수화(實景山水畵)인 「도봉도(道峰圖)」를 그렸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박두진(朴斗鎭)이 지은 「도봉(道峰)」이라는 시가 유명하다. 실제 이 시는 1940년경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도봉산에 올라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은 것이기도 하다. 한편 1950~60년대의 대표 시인인 김수영은 도봉산을 소재로 한 직접적인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도봉산 기슭에 살면서 치열한 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한 다수의 시를 지었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현재 그의 시비가 도봉산 탐방 지원 센터 근방에 세워져 있다.
[도봉산의 등산 코스]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산악인인 엄홍길은 유년 시절부터 도봉산 기슭에서 살았던 까닭에, 도봉산을 오르내리면서 전문 산악인의 꿈을 키워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도봉산의 등산 코스는 크게 도봉구 방면과 의정부 방면, 양주[송추] 방면의 세 코스로 나눌 수 있다.
도봉구 방면의 등산 코스로는 우이 남공원 지킴 터에서 우이 남능선을 거쳐 우이암으로 연결되는 우이동 코스[총 2.5㎞, 1시간 20분 소요], 도봉역에서 무수골 공원 지킴 터, 무수골, 우이암으로 연결되는 무수골 코스[총 4㎞, 2시간 소요], 도봉 탐방 지원 센터에서 도봉사, 보문 능선, 천진사, 우이암으로 연결되는 우이암 코스[총 2.5㎞, 1시간 20분 소요], 도봉 탐방 지원 센터에서 도봉사와 도봉 주능선, 주봉, 자운봉, 포대 정상, 사패 능선 등을 거쳐 사패산 탐방 지원 센터에 이르는 도봉~사패산 탐방 지원 센터 코스[총 8.8㎞, 4시간 20분 소요], 도봉 탐방 지원 센터에서 능원사, 구봉사, 용어천 계곡, 주봉에 이르는 용어천 계곡 코스[총 3.4㎞, 1시간 40분 소요], 도봉 탐방 지원 센터에서 도봉 서원, 금강암, 도봉 대피소, 석굴암, 신선대 등으로 연결되는 신선대 코스[3.3㎞, 1시간 40분 소요], 도봉 탐방 지원 센터에서 광륜사, 금강암, 도봉 대피소, 천축사, 마당 바위 등으로 연결되는 천축사 코스[총 3.8㎞, 1시간 50분 소요], 도봉 탐방 지원 센터에서 광륜사, 금강암, 도봉 대피소, 만월암, 포대 능선 등에 이르는 만월암 코스[총 3.8㎞, 1시간 50분 소요], 도봉 탐방 지원 센터, 광륜사, 녹야원, 은석암, 다락 능선, 포대 능선 등으로 연결되는 은석암 코스[총 3.5㎞, 1시간 50분 소요], 포대 정상에서 자운봉, 주봉, 도봉 주능선, 우이암 등을 연결하는 포대 능선 코스[총 2.6㎞, 1시간 20분 소요], 우이 남공원 지킴 터에서 우이암, 도봉 주능선, 주봉, 신선대, 포대 능선, 망월대, 덕제 샘, 원도봉 탐방 지원 센터 등을 연결하는 우이~원도봉 탐방 지원 센터 코스[총 7.1㎞, 3시간 30분 소요]등이 있다.